바이든 북아일랜드 방문 때 미·영 정상회담 열린다

김태훈 2023. 4. 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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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 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영국령 북아일랜드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 기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벨파스트 협정의 정신이 퇴조하고 북아일랜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북아일랜드 및 아일랜드 방문이 이뤄진다"며 "수낵 총리는 성공적인 미·영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지지를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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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에서 만날 듯… 3월 이후 1개월 만에
외신 "영국·북아일랜드 모두에게 민감한 시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 1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영국령 북아일랜드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 기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미·영 정상회담은 지난달 중순 이후 불과 1개월 만이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북아일랜드 도착에 맞춰 11일 벨파스트로 가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부터 이틀간 북아일랜드에 머물고 12일 국경을 넘어 아일랜드로 건너가 14일까지 3박4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3월 1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바이든 대통령이 영국 수도 런던이 있는 그레이트브리튼 섬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고 아일랜드 섬 안에만 머무는 만큼 수낵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질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미·영 정상회담 일정이 합의됨에 따라 미국의 지원 아래 북아일랜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낵 총리의 입지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올해는 영국과 아일랜드공화군(IRA) 간의 피비린내 나는 분쟁 및 갈등을 종식시킨 벨파스트 협정 체결 25주년이 되는 해다. 아일랜드는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다가 20세기 초 독립했는데, 이때 친(親)영국 성향이 강한 북아일랜드 지역은 아일랜드와 함께하는 대신 영국의 일부로 남았다. 이에 “북아일랜드도 아일랜드와 합쳐 완전한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IRA라는 단체를 조직해 영국인들을 상대로 수십년간 테러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희생됐다.

1998년 4월 영국, 북아일랜드, 그리고 아일랜드는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기반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했는데 이것이 바로 벨파스트 협정이다. 북아일랜드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대신 북아일랜드는 계속 영국 일부로 남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런데 영국이 2016년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결정하며 사태가 도로 꼬이기 시작했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EU 역내 국가로 간주하기로 합의했는데, 집권 보수당에서 이에 반발하며 ‘북아일랜드의 특수한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여기에 계속 EU의 일부로 남고 싶어하는 북아일랜드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럴 거면 영국에서 독립하는 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영국, 아일랜드, 그리고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관계. 세계일보 자료사진
바이든 대통령은 19세기 아일랜드를 덮친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의 후손이다. 자신의 아일랜드계 혈통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영국과 EU가 북아일랜드 문제를 놓고 충돌할 때마다 EU 편을 들었고 이는 영국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현실이다. 북아일랜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던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미국과의 심각한 갈등 속에서 결국 조기 퇴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결국 수낵 총리는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EU와의 협상에서 양보하는 길을 택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북아일랜드에 관한 영국·EU 간 새로운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혀 수낵 내각에 힘을 실어줬다.

로이터는 “벨파스트 협정의 정신이 퇴조하고 북아일랜드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북아일랜드 및 아일랜드 방문이 이뤄진다”며 “수낵 총리는 성공적인 미·영 정상회담을 통해 자신의 지지를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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