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민간 잠수사들 "세월호부터 이태원까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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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민간 잠수사 2명이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사고해역을 찾았다.
지금은 잠수사 일을 그만둔 김상우씨(52)와 배상웅씨(46)는 9일 오전 4·16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해경 함정에 탑승, 자신들이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을 수습했던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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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계속 되풀이"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없는 상황 성토
(목포=뉴스1) 최성국 기자 =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민간 잠수사 2명이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사고해역을 찾았다.
지금은 잠수사 일을 그만둔 김상우씨(52)와 배상웅씨(46)는 9일 오전 4·16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해경 함정에 탑승, 자신들이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을 수습했던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들을 포함한 민간 잠수부 25명은 지난 2014년 4월16일부터 두달여간 이곳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29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배씨의 경우 참사 이후 현장을 찾는 게 이번이 처음이며, 김씨도 5년 만에 다시 해경 함정을 타고 사고 지점을 찾아왔다.
오랫 동안 사고 지점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이들은 조심스럽게 자신들이 지내온 세월에 대해 입을 뗐다.
배씨는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 막 떠오른다. 그때의 음성, 냄새, 색깔 이런 게 너무나 또렷이 보여서 소름이 끼쳤다"면서 "그때 구조를 위한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씨는 세월호 수색 작업 과정에서 닫힌 3개의 철문을 개방하던 중 어깨 인대 등이 파열돼 잠수일을 그만뒀고 최근 다시 민간 잠수사 일에 복귀할 계획이다.
김씨도 세월호 현장에서 수색 도중 안에서 쏟아지는 짐더미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유증으로 민간 잠수사일을 그만둬야 했다.
당시 참사 현장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들 중에는 트라우마가 9년째 지속돼 병원 치료를 받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김씨는 "저는 1993년도 서해 페리호 침몰 사건 때 군인으로 근무했다. 사고 당시 수백명이 사망해 그때도 시신을 수습했다. 1994년도에는 성수대교가 붕괴해 직접 잠수를 해서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경은 그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는데 2014년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다"면서 "또 최근에는 이태원 참사마저 벌어지는 등 참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배씨와 김씨는 "결국 중요한 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며 "그 누구도 대형 인명 사고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을 책임지지 않고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앞으로 벌어질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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