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떨어진 스팩…줄줄이 공모·합병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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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들이 연달아 공모와 합병계획을 철회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인수합병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청산해야 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얻은 것도 스팩에게는 핸디캡이 됐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선임연구위원은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IPO냐, 스팩이냐를 선택하게 된다"면서 "스팩의 상장 철회가 많은 것은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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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들이 연달아 공모와 합병계획을 철회했다. 공모를 통해 상장한 종목들의 흥행 부진에 높아진 금리 탓에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스팩에서 멀어지고 있어 침체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5곳의 스팩이 줄줄이 공모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 9일 'KB제2호스팩'을 시작으로 23일과 'NH스팩29호', 31일 '유안타제11호스팩'에 이어 이달 3일 '키움제8호스팩', 6일에는 '하이제8호스팩'이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3월 이후 스팩 공모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셈이다.
또 지난달 31일 '미래에셋대우스팩 5호'가 예정된 인수합병(M&A)을 철회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스팩업계 관계자는 "공모를 포기한 스팩들은 대부분 기관 수요예측에서 실패한 곳"이라며 "시장에서 스팩의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스팩에서 등을 돌리게 된 요인으로는 높아진 금리가 거론된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인수합병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청산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3%대의 금리를 얹어주는데 현재 기준금리가 3.5%인 상황이라 시큰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하더라도 최장 3년을 지켜봐야 하고, 청산을 해도 시중금리보다 낮은 이자를 주기 때문에 스팩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얻은 것도 스팩에게는 핸디캡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상장한 12개 종목 가운데 오브젠,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 등 5게는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공모가의 두 배에서 또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공모주 투자자들은 160%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매기가 지금 공모주 쪽으로 많이 옮겨 가 있다"면서 "따상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스팩에 오랜 기간 돈을 묶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팩 합병상장기업은 2020년 17개, 2021년 15개, 2022년 17개 등으로 꾸준히 유지됐다. 올해는 3월까지 모두 5곳이 합병상장을 했지만 합병 실패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선임연구위원은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은 IPO냐, 스팩이냐를 선택하게 된다"면서 "스팩의 상장 철회가 많은 것은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이어 "상장했다가 인수합병에 실패할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는 타격을 받기 때문에 인수합병(M&A) 시장의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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