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도 통화했는데…” 故 현미 빈소로 이어지는 발길

2023. 4. 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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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로 연예계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흥국은 "내가 쭉 지켜본 현미 선생님은 (그렇게) 별세할 분이 아니다. 100세 이상 노래할 분이었다"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가요를 불러도 재즈 스타일로 리듬을 타는데, (현미는) 보통 가수가 아니었다. 너무너무 존경했던 분이다. 가요계의 정말 큰 별이 졌다"며 침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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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대한가수협회장 엄수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상을 떠난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로 연예계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지난 4일 별세 이후 사흘 만인 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현미는 서울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부터 후배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첫날엔 현숙 하춘화 설운도를 비롯해 조카인 노사연 한상진이 자리를 지켰고, 둘째 날인 지난 8일엔 태진아 김국환 배우 선우용여가 다녀갔다.

둘째날 빈소는 조금은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일생을 ‘당당한 음악인’으로 살아온 고인의 삶을 기리듯 제단 한켠엔 현미의 음반 한 장이 놓여있어 그의 울림있는 목소리가 더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했다. 이날 오후엔 고인의 아들이 이영곤 씨와 조카인 배우 한상진 등이 입관식을 마치고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객들은 취재진과 만나 저마다 현미와의 추억을 돌아봤다. 김흥국은 “내가 쭉 지켜본 현미 선생님은 (그렇게) 별세할 분이 아니다. 100세 이상 노래할 분이었다”며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가요를 불러도 재즈 스타일로 리듬을 타는데, (현미는) 보통 가수가 아니었다. 너무너무 존경했던 분이다. 가요계의 정말 큰 별이 졌다”며 침통해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돌아가신 선배님을 어떻게 모셔야 할 지, 추모제든 가요제든 팬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만들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 그게 당연한 우리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

가수 태진아는 “(현미는) 평소에 ‘나는 100살까지 노래할 거다. 너도 100살까지 해라’는 말씀을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신 대단하신 선배였다. 그 어떤 선배보다 항상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하시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하셨다”며 “노래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신 선배다. 항상 밝고, 항상 웃으셨다. 어떤 선배보다도 정이 많았고, 그래서 선배를 만나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김국환은 “현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워낙 세상을 긍정적으로 사는 분이셨고, ‘얘 국환아’ 하며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고마웠던 분이다. 그분이 진행한 노래 교실에서 내 히트곡 ‘타타타’를 가르쳐주시던 것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남일해는 “현미씨는 항상 우리에게 힘을 준 즐거운 분이다.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것은 가슴이 턱 내려오는 일이다”라며 “며칠 전에도 통화하며 ‘니하고 나하고 둘밖에 안남았다’ 했는데, 갑자기 비보를 받고 나니 너무나 안됐다. 하늘에 올라가셔서 편하게 잘, 고통 없는 곳에서 잘 지내시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미씨가 미8군단에서 활동하다가 당시 많은 분들과 가요쪽으로 돌아왔는데 가요가 그 때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미의 ‘내 사랑아’를 한 소절 부르기도 했다.

한상진은 이날 SNS에 현미와 함께 출연한 방송 영상을 올리고 “내 이모(현미)는 가족의 큰 에너지이자 시작이었다”며 “내가 연기하는 걸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셨던 나의 이모님. 하늘에 계시지만 먼저 하늘에 가신 가족들과 행복하실 거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현미의 장례식은 11일까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이 조사를 낭독하고 가수 박상민과 알리가 추도사를 읽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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