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명가수 17호, 영화를 찍다”…한승윤, 배우 도전기 (보이지 않아)

김다은 2023. 4. 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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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루나플라이', JTBC '싱어게인' 17호 가수, 뮤지컬 배우, 그리고 주연 배우 한승윤.

지난 2020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도전했다.

한승윤은 그만큼 현실감 높은 연기를 했다고 자신했다.

"어떤 영화나 배우를 참고하진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려 했어요. 부족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저로 도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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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밴드 ‘루나플라이’, JTBC ‘싱어게인’ 17호 가수, 뮤지컬 배우, 그리고 주연 배우 한승윤. 

그는 도전을 즐긴다.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여기까지 왔다. 한승윤의 이번 정거장은, 영화 ‘보이지 않아’(감독 천세환)의 ‘케빈’이다. 

“감독님이 ‘싱어게인’을 보고 캐스팅하셨어요. 두려움도 있었지만, 바로 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도전하는 걸 좀 좋아해요.”(이하 한승윤)

첫 영화다. 박호산, 신애라 등 까마득한 연기 선배들도 출연한다. 게다가 단독 주연. 17호 가수에서 단숨에 주인공이 되기까지….

한승윤의 든든한 백은 오직 ‘도전’이었다. 

‘디스패치’가 최근 한승윤을 만났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시작 | 음악을 사랑했다 

한승윤은 지난 2012년 밴드 ‘루나플라이’ 메인 보컬로 데뷔했다. 사실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 초등학생 때는 음악을 사랑하는 축구선수였다. 

한승윤은 “어릴 때는 동방신기와 보아를 좋아하는 축구선수였다. 그런데 노래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갔다”고 떠올렸다. 

축구를 그만두고, 막연히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음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예고에 진학 후, 데뷔 기회까지 따냈다. 

“연습생 경험도 없어요. (당시 소속사에서) 몇 곡을 써오라고 하셔서 치열하게 작업했죠. 그랬더니 덜컥 데뷔까지 하게 됐습니다.”

밴드로 데뷔 후 국내에선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주로 해외 공연을 다녔다. 지난 2017년 해체 후, 방황하는 시기도 있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행복한 순간이 많았어요. 다 끝나고 나니까 방향을 못 잡겠더라고요. 그때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도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 어게인 | 무명가수 17호  

그의 2막은, 이름 없이 시작했다. 지난 2020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도전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기교 없는 창법은 80년대 감성을 떠올리게 했다. 

톱 10 결정전에서 탈락했지만, 확실한 수혜자였다. 영화 주연 러브콜이 온 것. 천세환 감독은 기타를 쥔 채 노래를 부르는 한승윤을 보고 ‘케빈’을 떠올렸다. 

“‘보이지 않아’가 음악 영화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딱 일 것 같다고 제안을 주셨죠.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연기 경험도 없는데….”

그러나 그의 ‘도전’ DNA가 발동했다. “‘뭐 어때 한 번 해보자’는 마인드로 하겠다고 했다”며 “미룰수록 망설일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하겠다고 해버렸다”고 전했다. 

‘보이지 않아’는 슬럼프에 빠진 싱어송라이터의 이야기다. 한승윤과 무척 닮아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송라이터, 슬럼프를 겪는 레퍼토리마저 일치한다. 

한승윤은 그만큼 현실감 높은 연기를 했다고 자신했다. “멘탈이 바닥을 쳤던 때를 떠올리며 연기했다”며 “마치 그때로 돌아간 듯 괴로울 정도로 몰입했다”고 말했다. 

“어떤 영화나 배우를 참고하진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려 했어요. 부족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저로 도전했죠.”

◆ 한승윤 | 11년 차, 여전히 꾸준히

케빈은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의 해답을 찾아간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한승윤은 명쾌하게 정의를 내렸다. 

“꾸준함인 것 같아요. 20살에 데뷔해, 11년 동안 정말 꾸준히 해왔습니다. 음악을 정말 사랑했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왔고, 도전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도전의 씨앗이 싹을 틔웠다. 지난해 솔로 미니앨범 ‘라벤더’ 발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그리고 ‘보이지 않아’ 개봉까지 앞뒀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영화를 찍은 자체도 실감이 안 나요.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밴드 ‘디에잇투’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앨범도 준비 중이다. 한승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악을 도전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도전도 두 팔 벌려 환영 중이다.

“앞으로도 많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언제든지 도전하고 즐기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한편 '보이지 않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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