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았던 채솟값, 봄철 생산물량 출하로 안정세 전망

농림축산식품부 '주요 채소류 수급동향 및 전망' 보고서 발표
"가격강세 예상 품목 비축물량 방출·재배면적 확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2월 폭등했던 채솟값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더팩트DB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 1~2월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채값이 공급이 개선됨에 따라 점진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주요 채소류 수급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월 말 한파 피해 등에 따른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았으나, 3월 중순 이후 기상 호조와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채소류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2.8%, 4.4% 증가해 가격이 내려갔다. 5월 초까지 출하되는 겨울배추 저장량도 전년 대비 증가해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가뭄,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봄․여름배추 작황 부진에 대비해 지난 달 22일 봄배추 정부수매비축(6월, 8000톤 수준) 사전 예고를 시행했다. 또한 농촌진흥청, 농협, 지자체 등과 협업해 고랭지 연작 피해방지를 위한 미생물제제 보급사업 등 여름배추 공급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무는 1월 24일에서 1월 28일 사이 제주지역의 한파 피해(887ha)로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2.3%, 22.1% 감소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전반적인 품위 저하로 저장량도 감소해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초까지는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무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정부 비축물량(6000톤)을 매일 50~100톤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기상 이변에 따른 6~8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무 재배가 거의 없었던 제주도 농가를 대상으로 100ha 규모(7500톤 수준)의 계약재배를 통해 비축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단무지와 쌈무 등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입무의 가격도 올랐다. 농식품부는 가공업체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상반기 중 수입무에 대한 할당관세(관세율 30% → 0%)를 적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조생종 햇양파가 출하되며 양파 도매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소비자 가격에도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더팩트 DB

양파는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5.4%, 15.6% 감소하며 높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양파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3월 중순 kg당 1546원을 기록했던 양파는 3월 말 1496원, 4월 초 1453원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 역시 일정 시차를 두고 점진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자조금단체 등과 협의해 조생종 양파의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한편, 중만생종 양파 생육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가뭄 등 기상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마늘의 경우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6% 감소했지만 정부 비축물량(1600톤) 방출 등 영향으로 깐마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저장출하 후기 수급불안에 대비해 비축물량을 지속 방출하는 한편, 2023년산 생육상황을 지속 점검해 필요시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감자의 경우 2022년산 노지 봄감자와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평년대비 각각 14.1%, 14.6% 감소했다. 저장감자 부족으로 인해 전순 대비 12.3%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저장감자 부족에 대응해 정부 비축감자를 매일 60~100톤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체 감자생산량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노지 봄감자 재배는 5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감자 수매비축(6500톤), 제과업체 가공용감자 할당관세(5~11월, 1만2810톤, 30%→0%)를 적용햐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순 일조시간 감소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생육이 늦어져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3월 중순 이후 기온 상승과 오이, 애호박 등의 출하지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역농협 등을 통해 봄철 작황 관리와 출하 동향을 지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전·평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로, 다양한 유통경로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앞으로의 할인대상 품목과 할인행사 참여 매장 등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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