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면 뭐합니까. 이자내면 적자인데" 기업 3곳 중 2곳, 고금리에 허덕

김동호 2023. 4. 9.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7개월째 3%대에 머무르며 기업 3곳 중 2곳은 적자를 보거나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6.3%가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수익 창출 난항은 더욱 뼈아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제조기업 302곳 설문조사
10곳 중 7곳은 "정부 지원 체감 못해"
고금리 기조 전환, 세제 지원 등 시급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7개월째 3%대에 머무르며 기업 3곳 중 2곳은 적자를 보거나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기업 10곳 중 7곳은 "정부 지원책을 체감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고금리 기조 전환과 세제지원 등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2곳을 대상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6.3%가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기업 중 31%는 "이익과 비용이 동일한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답했고, 11%는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은 33.7%에 머물렀다.

대한상의가 지난해 9월 조사한 수익실현을 위한 기업이 감내 가능한 기준금리 수준은 2.91%였다.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0.6%p 초과된 상태다. 기준금리가 3%대를 지속한 건 2012년 이후 10년 만이고, 3.5%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수익 창출 난항은 더욱 뼈아프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2월 4.2%로 1년 만에 4% 초반까지 하락했다. 미국과의 금리차이에도 환율은 지난해 10월 장중 1444원까지 상승한 뒤 하락 추세로 전환해 13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듯, 기업의 절반(56.3%)은 "고금리로 인해 작년보다 자금 사정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은 29.3%, 어려움이 없거나 자금 사정이 개선된 곳은 각각 12.7%와 1.7%에 그쳤다.

특히 기업들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지원책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고금리 지원대책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0.7%는 "지원 제도 내용을 몰라서 활용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활용하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응답도 17.3%에 달했다.

지원대책의 효과가 낮은 이유로는 △지원 대상이 제한적(35.5%) △지원대책에 대해 모르는 기업이 많음(28.7%)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임시방편에 가까움(28.4%) △시장 수요에 비해 지원 규모가 작음(19.9%)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고금리기조 전환(58.7%)를 비롯해 △세제지원 등 비용절감책(26.0%) △대출보증지원 확대(8.7%)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에 조치(6.6%) 등을 촉구했다.
#환율 #금리 #대한상의 #정부 #물가 #지원 #세금 #수익 #적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