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 속 기업 66.3% “수익 못 내거나 적자”

권유정 기자 2023. 4.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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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이익과 비용이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이 31.0%로 가장 많았고,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은 24.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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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조기업 302개사 대상 조사
절반 이상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어렵다”
긴축경영 기업 20.2%→71.0% 증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이 응답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경영상황.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국내 제조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기업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6.3%는 ‘적자를 내고 있거나 손익분기 상황’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이익과 비용이 손익분기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이 31.0%로 가장 많았고, ‘적자로 전환된 상황’이라고 답한 기업은 24.3%로 집계됐다. ‘적자가 심화되는 상황’이라는 기업도 11.0%를 기록했다.

앞서 대한상의가 지난해 9월 수익 실현을 위해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조사됐다.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0.6%포인트(p) 초과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3%대 기준금리가 이어진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고, 3.5%를 기록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자금 사정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 56.3%는 ‘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됐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은 29.3%, ‘어려움이 없거나 자금사정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각각 12.7%, 1.7%에 그쳤다.

고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긴축경영에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고금리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기업은 20.2%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1.0%로 늘었다.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은 29.0%다.

기업들이 취하고 있는 긴축경영 조치로는 ▲소모품 등 일반관리비 절약(71.8%), ▲투자 축소(24.9%), ▲임금 동결 또는 삭감(11.7%), ▲희망퇴직, 고용축소 등 인력감축(9.4%), ▲공장가동 및 생산 축소(8.9%), ▲유휴자산 매각(8.0%) 등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경영안정자금 대출, 이차보전사업 등 기업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 76%는 활용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제도 내용을 몰라서 활용해본 적 없다’고 답한 기업이 60.7%로 가장 많았고, ‘알고 있는데도 활용해본 적 없다’는 기업은 16%를 기록했다.

지원대책의 효과가 낮은 이유로는 ▲지원대상이 제한적(35.5%) ▲지원대책에 대해 모르는 기업이 많음(28.7%) ▲근본적인 해결책보다는 임시방편에 가까움(28.4%) ▲시장수요에 비해 지원규모가 작음(19.9%) 순이었다.

기업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책은 ‘고금리 기조의 전환’(58.7%)이었다. ‘세제지원 등 비용절감책’(26.0%), ‘대출보증지원 확대’(8.7%),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6.6%)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금리인상 기조의 득과 실을 따져보고, 내수소비 진작과 경기회복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중한 금리결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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