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엑스포로 '협치' 분위기 만들었는데…난데없는 친일 몰기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2023. 4. 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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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난 지지 요청에 야권도 화답하며 모처럼 '협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국 시·도지사 등과 함께 만찬을 가진 식당 이름으로 친일 프레임 논란이 이어지는 등 통합행보의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환송 만찬 후 전국 시·도지사, 국무위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과 따로 만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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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광주 비엔날레 참석에 野 강성 지지자 반대 여론도
대통령실 "문제 제기·비판 사실 기초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난 지지 요청에 야권도 화답하며 모처럼 '협치'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국 시·도지사 등과 함께 만찬을 가진 식당 이름으로 친일 프레임 논란이 이어지는 등 통합행보의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도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며 최근 조성된 협치 분위기를 저해하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환송 만찬 후 전국 시·도지사, 국무위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과 따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야당 도지사들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에 여·야가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같은날 엑스포 유치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던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부산시장의) 요청이 없어도 (지원)해야 하는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우리 정치가 여의도 떠난 민생 현장에서는 협치를 잘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 매체는 당시 만찬이 진행됐던 식당을 문제삼으며 '친일 프레임'을 걸었다. 식당 이름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등 일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식당이 위치한 해운대구를 지역구로 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보도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하 의원은 "보수에 친일 딱지를 붙이기 위해 식당에까지 친일몰이를 하는 좌파 괴담 언론 때문에 한국 사회가 불필요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하 의원은 "정말 황당하고 역겹다"라며 "일광이란 이름이 친일이면 현재 일광읍에 사는 사람들 다 친일파이고 일광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친일이란 이야기인가"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오는 4월 말 미국 국빈 방문에 야당 의원과 동행하는 등 최근 '협치' 행보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순천시에 지역구를 둔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김 여사에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여사의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은 불발됐다. 강 시장이 김 여사를 초청한 것이 알려지자 민주당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통령실도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김 여사가 불참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정과 메시지, 정책을 비판할 수 있지만 비판도 사실에 근거해야 하는 것"이라며 "무턱대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호도하는 것은 야당 지지자들로서도 올바르지 않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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