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데뷔골부터 100호 골까지…'아시아 최초' 손흥민의 대기록(종합)

장보인 2023. 4. 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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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브라이턴전서 리그 7호 골…EPL 통산 100호 골
오른발 55골·왼발 41골·헤딩 4골…리그서 가장 강력한 '약발'
손흥민(7번)의 EPL 100호 골 세리머니 [PA via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골을 달성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2-2023 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0분 팀에 1-0 리드를 안기는 득점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손흥민이 자신의 EPL 260번째 경기에서 넣은 100번째 골이다.

지금까지 EPL에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34번째이며, 잉글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14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그는 이 득점으로 매슈 르티시에(은퇴)와 EPL 통산 득점 공동 33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통산 50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EPL 역대 19번째로 10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2015년 8월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보내는 8번째 시즌에 이 기록을 썼다.

돌파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2015년 9월 20일 EPL 데뷔골을 터트린 뒤 2천757일 만에 100골을 달성한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41골)을 포함하면 유럽 정규리그에선 총 141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EPL 첫 골은 2015-2016시즌 크리스털 팰리스와 6라운드에서 나왔다.

토트넘 이적 후 두 번째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까지 쇄도했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크리스털 팰리스 수비수 3명이 달라붙었지만, 손흥민의 슛은 그대로 상대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통과했다.

첫 시즌 EPL 28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안착한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작성하는 등 2021-2022시즌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 왔다.

EPL 데뷔 이듬해 리그 10골을 돌파했고, 2017-2018시즌에는 12골을 더해 30골을 채웠다.

2018-2019시즌 역시 12골을 기록한 그는 2019-2020시즌(11골)엔 리그 통산 50골도 넘겼다.

그의 EPL 50번째 골은 2020년 2월 16일 애스턴 빌라와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두 팀이 1-1로 맞선 전반 47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첫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튀어나온 공을 재차 차 넣었다.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그는 후반 추가 시간엔 3-2를 만드는 극적인 결승골로 51호 골까지 뽑아냈다.

손흥민이 첫 골부터 50골을 넣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년 5개월이었다.

남은 50골을 채우는 데는 더 적은 약 3년 2개월이 걸렸다.

2020-2021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7골을 작성하며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EPL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23골을 폭발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에 등극한 것이다.

시즌 막바지까지 살라흐와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던 손흥민은 지난해 5월 23일 노리치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골든부트'를 거머쥐었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EPL 득점왕을 차지한 건 손흥민이 최초였으며, 유럽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골든부트 거머쥔 손흥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흥민은 해당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차범근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축구 선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17골) 기록도 넘어섰다.

더불어 이란 공격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선수의 유럽 프로축구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21골)도 새로 썼다.

리그의 23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의 1골을 더해 공식전에서 총 24골을 넣은 손흥민은 2020-2021시즌에 세운 개인 최다 득점 기록(리그 17골·공식전 전체 22골)을 모두 재차 경신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가운데 리그에서 7골을 기록 중이지만, 손흥민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3골을 더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103골)와 EPL 통산 득점 공동 32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번리전 원더골'로 푸슈카시상 받은 손흥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흥민의 100골 중 최고의 골로 꼽히는 건 단연 2019년 12월 8일 번리전에서 나온 '70m 드리블 원더골'이다.

당시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그는 혼자 약 70m를 내달렸고, 번리 선수 6명을 따돌리며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로 손흥민은 한 해 동안 축구 경기에서 나온 최고의 골을 가려 시상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100골 중 55골을 오른발, 41골을 왼발로 넣었고 머리로는 4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득점은 단 1골에 불과하다.

주로 사용하는 발은 오른발이지만, 상대적으로 '약발'인 왼발 슛에도 강하다.

아버지 손웅정 씨로부터 철저한 기본기 교육을 받은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을 능숙하게 사용한다.

EPL에서 역대 약발로 40골 이상을 넣은 건 손흥민과 그의 단짝이자 역시 오른발잡이인 해리 케인(토트넘·40골)뿐이다.

이 기록을 먼저 쓴 건 케인이지만, 손흥민이 그보다 더 많은 41골을 왼발로 넣었으니 리그에선 '가장 강한 약발'을 가진 선수인 셈이다.

손흥민은 득점왕에 오른 지난 시즌에도 오른발로 11골, 왼발로 더 많은 12골을 넣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EPL에서 오른발잡이면서 한 시즌에 왼발로 10골 이상을 넣은 두 번째 선수였다.

이 부문에서도 2017-2018시즌 케인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EPL에선 총 3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한 경기 최다인 4골을 넣었고, 지난해 4월과 9월 각각 애스턴 빌라, 레스터시티전에서 3골씩을 몰아쳤다.

8시즌 간 손흥민에게 가장 많은 골을 내준 팀은 사우샘프턴(10골)이다.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는 9골,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7골을 넣었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선 4골을 작성한 바 있다.

boin@yna.co.kr

[그래픽] 손흥민 EPL 통산 100호 골 달성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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