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요정' 임영웅..팬들 매너마저 완벽했던 '레전드 시축'[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가수 임영웅이 시축의 '모범 사례'를 제대로 보여줬다. '승리요정' 임영웅과 떠난 자리마저 아름다웠던 팬덤 영웅시대가 함께 일군 결과다.
임영웅은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 시축자로 나섰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로 뛴 데 이어 현재도 연예인 축구단에서 활동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시축까지 이어진 것.
임영웅의 시축 소식이 공개되자, 이날 경기는 입장권 예매 시작 10분만에 2만장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구단은 3층 사이드 좌석까지 추가로 개방했고, 그 결과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4만 5007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K리그 역사상 2016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수원전(4만 7899명)을 잇는 약 7년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의 상징 번호인 1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임영웅은 "앞으로도 K리그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FC서울 항상 응원하겠다"고 K리그를 응원함과 동시에 현장을 찾아준 팬덤 '영웅시대'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관중의 환호 속에서 시원하게 시축을 한 후 평소 친분이 있던 기성용, 황의조와 기념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축이 끝난 후에도 임영웅은 관객석에서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뿐만아니라 하프타임에는 자신의 곡 'HERO'와 아이브 'After Like'에 맞춰 팬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하프타임 공연 당시 임영웅뿐 아니라 함께 공연을 꾸민 댄서들까지 모두 축구화를 착용해 소소한 감동을 안겼다. 임영웅은 경기가 끝날때까지 함께 관람을 즐긴 후 인사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임영웅 효과'가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이날 경기는 FC서울이 3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 인해 임영웅은 단숨에 '승리요정' 타이틀까지 달았다.
그런가 하면 이날 경기에는 임영웅 뿐 아니라 그의 팬덤 '영웅시대'의 활약도 크게 빛났다. 영웅시대 운영자는 임영웅의 시축 소식이 뜬 직후 자체적으로 팬카페 내 공지를 게재해 경기 관람시 주의사항을 회원들에게 알렸다.
운영자 측은 티켓 예매시 "기존 축구 팬들을 위해 FC 서울 응원석과 대구 원정 팬들을 위한 원정석은 예매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경기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라고 전했다.
이는 경기에 함께하는 원정팀 FC 대구의 대표 컬러가 하늘색으로, 임영웅의 팬클럽 상징색과 유사하기 때문. 원정팀 팬들을 배려해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자체적으로 규칙을 정한 것이다.
이들의 배려는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팬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피켓에는 'K리그 파이팅'이라는 응원 문구와 함께 "K-리그 모든 축구선수분들에게 많은 응원부탁드립니다", "경기 관람은 끝까지!! 주변 정리 후 퇴장 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는 안내사항이 적혀 있었다. 임영웅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지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한 축구팬들을 배려한 문구였다.
특히 임영웅의 팬들은 실제로도 대부분이 경기가 끝난 후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경기장을 나설때도 자체적으로 쓰레기 등 주변을 정리한 후 떠났다. 이에 한 축구팬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축구 관람 에티켓도 잘 지켜주시고, 팬분들 본인 좌석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시고.. 따봉이다"라며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된 관객석 사진을 공유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 다른 축구 팬 역시 후기를 통해 "팬들이 임영웅님 시축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응원 다 참여해주는 거 보고 놀랐다"며 "경기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하고 승천하시는 임영웅 신님. 마지막으로 선수들 다 퇴장까지 보고가는 영웅시대 천사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임영웅과 영웅시대를 극찬했다.
이에 FC서울 안익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임영웅과 영웅시대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승리의 원동력으로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신 덕"을 뽑으며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 임영웅 씨의 방문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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