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취임 첫 해외현장 경영···"전기차 시대 LS 입지 강화해야"

독일·폴란드·세르비아 방문해 현장 점검
올 1월 SPSX가 인수한 독일 L&K 방문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고부가가치 대응"

구자은(왼쪽 세 번째)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무산소동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S그룹

구자은(왼쪽)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크리스토프 바르클라게 L&K CEO에게 무산소동봉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LS그룹

[서울경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그룹 총수 취임 이후 첫 해외 현장 경영을 수행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했다. 그는 LS가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는 전기차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LS전선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독일·폴란드·세르비아를 방문해 그룹 계열사인 LS전선과 슈페리어에식스(SPSX)의 전기차용 권선, 배터리 부품, 통신 케이블 공장을 점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연간 수요는 지난해 120만 대에서 2030년 15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 회사 SPSX는 유럽 전기차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 유럽 최대 무산소동(OFC) 생산기업인 독일의 L&K를 인수했다.

L&K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인 무산소동을 연간 6만 5000톤가량 생산할 수 있다. 또 첨단 정밀 기술 분야인 우주·항공·의료 산업 등에 사용되는 특수 케이블도 만들고 있다.

LS는 L&K가 생산한 무산소동을 SPSX 독일·세르비아 공장 등에 공급한다. 고효율 전기차 구동모터용 권선을 제작해 현지 완성차 업체들에 제공할 수 있는 전기차 공급망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L&K를 방문한 구 회장은 “유럽에서 LS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구자은(앞줄 오른쪽) LS그룹 회장이 LS전선 폴란드법인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LS그룹

구자은(왼쪽 세 번째) LS그룹 회장이 독일 L&K 공장을 방문해 무산소동봉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LS그룹

구 회장은 또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폴란드법인(LSEVP)과 SPSX 세르비아 권선 생산법인 등도 방문해 주재원과 현지 직원을 격려했다.

이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찾아 2차전지 제조 과정을 둘러보며 양 사 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S그룹은 배터리·전기차 분야 사업을 강화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 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 2030’을 달성할 계획이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