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자산가라면 300억원은 기본, MBTI는 이 유형 많다는데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4. 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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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초고액 자산가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이들의 MBTI(성격유형검사) 결과를 살펴보니 ESTJ(외향형·감각형·이성적·계획적, 엄격한 관리자)형이 가장 많았다.

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PB(프라이빗 뱅커·자산관리사) 및 손님 21명을 인터뷰하고 2013명(부자 745명·대중 부유층 818명·일반 대중 450명)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연구소는 슈퍼리치를 포함해 가구 기준으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부자, 1억원 이상을 대중 부유층, 1억원 미만을 일반 대중으로 각각 정의했다.

조사 결과 일반 대중 사이에서 ESTJ의 비율은 8.5%에 불과하나 슈퍼리치 중에서는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26.8%가 ESTJ형이었다.

자산이 많을수록 I(내향적)나 S(감각형) 비율이 낮아지고 T(이성적), J(계획적) 성향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흔히 지도자·경영자형으로 불리는 ESTJ형은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수의 프라이빗 뱅커(PB)들도 부자의 특징으로 실행력을 언급했다.

어떻게 돈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설문조사한 결과 슈퍼리치들은 ‘부모의 교육이나 가정의 분위기로 인해 자연스럽게’라고 응답한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일반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보유자)은 ‘자녀 출산이나 부모 부양 등 가족에 대한 책임 의식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의견이 각각 43%, 55%로 1순위를 차지해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부를 접한 슈퍼리치와 차이를 보였다.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원으로 나타났다. 슈퍼리치의 자산 구성 변화를 보면 1년 새 부동산은 평균 206억원에서 156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평균은 150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현금 및 예금 비중이 1년 새 25%에서 58%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주식의 비중은 45%에서 16%로 크게 줄었다.

슈퍼리치는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주식(29%)을 꼽았고 부동산(27%)과 예금(15%)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슈퍼리치의 투자 특징을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과 비교해 제시했는데, 지난해 기준 슈퍼리치의 73%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중부유층(38%), 일반 부자(64%)보다 그 비중이 컸다.

외화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슈퍼리치는 2021년 대비 외화현금(63%→73%), 해외주식(30%→43%), 채권(10%→17%) 투자를 확대했다.

또 투자자산으로 미술품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리치의 미술품 보유 비중은 약 41%로 일반 부자(23%)나 대중부유층(14%) 대비 높은 수준이다. 슈퍼리치 2명 중 1명(46%)은 향후에도 미술품을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3000만원으로 일반 부자의 연평균 소득인 3억3000만원보다 약 4배 높았다.

소득 중에는 재산소득의 비중이 39%(약 5억원)로 가장 컸다. 일반 부자는 연 소득 중 근로소득(37%)의 비중이 재산소득(22%)보다 높아 슈퍼리치와는 차이를 보였다.

슈퍼리치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은 저축(57%)하고 나머지는 소비(37%)와 대출금 상환(6%)에 사용했다. 소비가 59%, 저축이 38%인 일반 부자보다 저축 여력이 월등히 높았다.

슈퍼리치의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1위는 ‘여행’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본인과 가족의 교육, 패션 관련 소비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은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고 의료·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슈퍼리치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순이었다.

슈퍼리치를 포함한 부자의 79%는 올해 실물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도 84%가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시점을 묻는 말에 37%가 2025년 이후라고 전망했고 내년 하반기와 상반기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26%와 2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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