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절반이 ‘빈곤층’...청년 20%·노인 72% 빈곤 상태

2022년 빈곤통계연보
자산 기준 10명 중 3명 ‘빈곤’

▲ 30일 춘천지하상가 벤치에 한 노인이 홀로 앉아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빈곤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7명이 빈곤 상태이며, 청년 1인 가구는 5명 중 1명이 빈곤층이었다. 또 1인 가구 빈곤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9일 발표한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1인 가구 빈곤율이 47.2%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전체 인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비율)15.3%보다 무려 3배 이상 높다.

2016년 54.0%에서 △2017년 52.1% △2018년 52.7% △2019년 51.8%를 기록하다가 2020년 50% 이하로 감소했다.

1인 가구 빈곤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이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2.1%이다. 독거노인 10명 중 7명 이상이 빈곤 상태인 것이다. 다만 5년 전인 2016년의 78.4%와 비교하면 6.3%포인트 낮아졌다.

중년층인 50~64세의 빈곤율도 38.7%로 전 연령대 평균보다 높다. 장년층(35~49세)은 19.5%, 청년층(19~34세)은 20.2%로 조사됐다.

혼자 사는 여성의 빈곤율은 55.7%로 남성(34.5%)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 [통계청 제공]

1인 가구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직전년보다 7.9%(52만2000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005년 20% 수준에서 2021년 역대 최고치인 33.4%를 기록했다.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순자산(총자산 중 부채 제외) 수준을 살펴보면, 전체 국민 중 자산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40.8%를 보유하고 있다.

상위 9분위와 8분위는 각각 17.9%, 12.6%를 차지했다. 전체 자산의 71.3%가 상위 30%에 몰려있는 셈이다.

자산 기준 빈곤율(중위 자산의 50% 미만 비율)은 29.2%였다.

소득 기준 빈곤율이 하락 추세였던 것과 달리, 자산 기준 빈곤율은 △2016년 30.0% △2017년 29.3% △2018년 28.8% △2019년 28.9% △2020년과 2021년 각 29.2% 등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