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도입 37년 만에 전면 개편
1985년 첫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가로변 83㎞ 구간에 적용 중인 버스전용차로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서울시는 도로 환경, 운전 행태 변화 등 달라진 교통 여건을 반영해 도입 37년 만에 가장 우측 차로에 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의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9일 밝혔다.
차선을 도색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설치가 쉽고, 버스의 차로 이동과 정류장 조성도 쉬워 1985년 10월 시범 적용 후 1990년대 전용차로는 빠르게 확대됐다. 2000년에는 총 60개 구간, 218.9㎞에 달했다. 2004년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도입으로 중앙차로 전환 구간이 늘면서 현재 40개 구간에서 83.3㎞가 운영 중이다. 92.5%가 조성된 지 30년이 넘은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량이 많은 전일제 구간의 일부를 시간제로 바꾸는 등 도로 상황에 맞춰 탄력 운영해왔으나 도시 개발로 교통 여건이 전과 같지 않아 다양한 요인을 반영하려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인한 우회전 직후 일시 정지 및 서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져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구간에 우회전 대기 행렬이 길어지기도 한다.
이에 서울시는 연말까지 현황 분석과 현장 점검을 통해 시간제·전일제 등 운영 시간 변경, 정비 지침 재정비, 존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버스 수요가 증가한 구간은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변경하고, 수요가 감소했거나 실효성이 낮은 구간은 폐지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서울연구원과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전문가 등에게 노면 표시 정비 지침을 자문할 예정이다.
우회전 교통량이 많은 곳에 버스정류소가 위치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위반이 잦았던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과 화랑대역(구리 방향) 인근 버스전용차로는 지난달 단속카메라를 철거하고 실·점선 노선 표시를 변경하는 등 공사를 완료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입 37년을 맞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시대 변화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전면 개편을 통해 전국의 운영 방식 기준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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