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렇게 맛있었나?"…포카칩은 6월에 꼭 먹어야하는 이유

유엄식 기자 2023. 4. 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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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생감자'로 만들어지는 감자칩은 원재료인 감자의 품질이 맛을 좌우한다.

국내 주요 감자칩 제조사들은 국내산과 수입산 감자를 병행 사용한다.

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시판 중인 감자칩은 5~10월 생산 제품은 국내산 햇감자를 주로 사용하고, 11월 이후부터 4월 초까지는 주로 수입 감자를 사용한다.

각 제조사는 매년 5~6월부터 국내에서 수확한 햇감자로 감자칩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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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월은 국내산 햇감자 주원료, 국산 감자 수확 어려운 겨울철~초봄은 수입산 주로 활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오리온 포카칩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100% 생감자'로 만들어지는 감자칩은 원재료인 감자의 품질이 맛을 좌우한다. 국내 주요 감자칩 제조사들은 국내산과 수입산 감자를 병행 사용한다. 계절별로 수급을 조절하기 때문에 생산 시점에 따라 사용하는 품종이 다르고, 이에 따라 맛도 미세한 차이가 날 수 있다.

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시판 중인 감자칩은 5~10월 생산 제품은 국내산 햇감자를 주로 사용하고, 11월 이후부터 4월 초까지는 주로 수입 감자를 사용한다.

감자칩을 만드는 감자 품종은 따로 있다. 마트에서 파는 일반 감자는 특유의 당성분으로 고온에 튀기면 색깔이 검붉게 변질해 스낵용으로 부적합하다. 이런 이유로 주요 식품사들은 '대서', '두백' 등 감자칩 제조에 특화된 가공용 감자 종자를 연구하고, 계약 재배를 맺은 지역 농가를 통해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원재료를 수급한다.

국내 감자칩 시장 점유율 1위인 '포카칩'을 만드는 오리온은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를 지속한 끝에 지난 2000년 두백 품종을 개발했다. 이 품종은 고형분 함량이 높아 튀기면 바삭하고, 감자 고유의 색을 유지한다.

농심은 일반 감자에 가까운 국내산 수미 감자를 품종을 개량해 저온과 저압으로 튀겨도 감자 특유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출시한 제품이 '수미칩'이다.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강원도에서 육종한 '설봉' 감자를 원재료로 사용한다.

각 제조사는 매년 5~6월부터 국내에서 수확한 햇감자로 감자칩을 생산한다. 이 때부터 통상 10~11월까지 국내산 감자로 감자칩을 만든다.

제철에 먹는 과일이 가장 맛있는 것처럼, 국내산 제철 햇감자를 사용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맛과 품질이 우수하고 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허니버터칩. 2022.4.22/뉴스1

국내산 감자 조달이 어려운 시기엔 파이크, 라모카, 아틀란틱 등 수입산 품종을 사용한다. 12월부터 4월까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미국과 호주에서 주로 수입한다. 미국은 3월, 호주는 8~12월 파종하는데 각 제조사는 기존 판매량을 고려해 해당 국가의 감자 수출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어 수급한다.

이외 시기에 수입산 감자를 사용하려면 1년에 약 1만5800톤으로 제한된 양허관세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이 물량은 정부가 기존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 반출하기 때문에 사실상 '쿼터제'로 공급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감자칩 시장 점유율 약 50%인 오리온이 약 절반 가량을 공급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제조사별 매출과 점유율이 잘 바뀌지 않아 양허관세로 들여온 수입 감자는 거의 각 사의 시장 점유율 수준으로 반출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감자칩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는 오리온 포카칩이다. 포카칩은 1994년 감자칩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이후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2년에는 감자칩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감자칩 관련 매출이 정체된 상태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감자칩 브랜드 중 최고 판매액은 오리온 포카칩으로 연매출 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농심켈로그의 프링글스(592억원) 해태제과 허니버터칩(435억원) 순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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