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속도 내는 美…"2032년까지 신차 67%는 전기차로"

박가영 기자 2023. 4. 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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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대체할 방침이다.

이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4~60%를 전기차로 대체하기 위한 조치이며, 이 수치는 2032년까지 64~67%로 증가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5.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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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경보호청, 12일 새 규제안 발표 전망
바이든 정부 기존 목표치보다 상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북미 오토쇼'에 참석해 GM의 첫 전기 SUV 캐딜락 리릭에 탑승한 모습./AFPBBNews=뉴스1

미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대체할 방침이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전기차 보급을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환경보호청(EPA)이 오는 12일 차량 탄소 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규제안은 전기차의 판매 규모나 비중을 명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자동차 제조업체가 매년 판매한 차량 전체에서 배출되는 가스 한도를 엄격히 제한한다. 로이터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판매되는 차량에 이같은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4~60%를 전기차로 대체하기 위한 조치이며, 이 수치는 2032년까지 64~67%로 증가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NYT에 "제한이 너무 엄격해서 사실상 판매 차량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채우도록 강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기차의 미래를 미국이 주도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자동차 굴기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혜택을 주는 IRA도 이런 관점에서 제정됐다.

이번에 발표될 규제안도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기후 규제 가운데 가장 급진적"이라며 "최대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전기차 수요를 촉진한 IRA를 뒤잇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규제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제시한 목표보다 훨씬 까다로워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5.8%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도 큰 장애물이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반도체, 배터리 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NYT는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전기차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구상한 수준에 부합한 회사는 거의 없다"며 "이번 규제안은 자동차 업체들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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