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살린 코스피, 2500 돌파 눈앞…"9만전자 간다"

김사무엘 기자 2023. 4. 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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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주간증시전망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생산량 감소) 발표 이후 국내 증시의 반등 기대감이 더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까지 높여 잡았다. 코스피 2500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2490.41에 마감하며 한 주(4월3~7일) 동안 0.55%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건 삼성전자였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감산을 공식화하자 7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1.27% 반등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4.3%, SK하이닉스는 6.3%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실적은 최악이었지만 반대로 주가는 크게 오르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반대'라는 명제를 이번에도 입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75% 감소했다. 2009년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14년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공식화했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의 감산은 업황 반등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오히려 최악의 실적시즌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악의 실적 이후 경기가 반등하면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져 왔는데, 이미 일부 경기지표가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 시기는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과잉이 이전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감산 결정으로 DRAM(디램) 가격의 낙폭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눌러왔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 전문가 83%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한 차례 금리인상 이후 올해 말까지 2~3번 인하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71.2%다. 금리는 5월 5~5.25%를 정점으로 연말에는 4.25~4.5%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침체 등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연준이 강력한 긴축을 올해 내내 유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 전년 대비 상승률은 5.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상승률(6%) 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로, 실제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2021년10월 이후 1년5개월만에 5%대로 내려오게 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국내 증시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동결 국면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순매수 전환했다"며 "이번에도 그동안 과도하게 축소했던 국내 반도체 비중을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10~14일)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를 2380~2530으로 제시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2500을 넘은 건 지난해 8월18일이 마지막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경기둔화가 연준 피봇(통화정책 전환)기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며 "반도체 업황 반등도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종목에 온기가 확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종 내 최근 주가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속될수록 중소형주로 관심이 확산할 전망"이라고 봤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뜨거운 업종 랠리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거나 차가운 시선 대비 업황이 좋은 종목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반등이 기대되는 IT와 전기차 확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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