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채소 가격 안정세 접어든다"
3월 이후 기상 여건 개선과 봄철 생산 물량 증가로 대부분 채소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1월 하순 한파 피해, 2월 일조량 부족,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전·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3월 이후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봄철 생산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월 말 한파 피해 등에 따른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았다"면서도 "3월 중순 이후 기상 호조 및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의 경우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2.8%, 4.4% 증가해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으며, 5월 초까지 출하되는 겨울배추 저장량도 전년 대비 증가하고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3,710ha 수준으로 전망하지만, 가뭄,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봄?여름배추 작황 부진에 대비해 지난 3월 22일 봄배추 정부수매비축(6월, 8000t 수준) 사전 예고를 시행한 바 있으며, 농촌진흥청, 농협, 지자체 등과 협업해 고랭지 연작 피해방지를 위한 미생물제제 보급사업 등 여름배추 공급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무의 경우 1월 24일에서 1월 28일 사이 제주지역의 한파 피해(887ha)로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2.3%, 22.1%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전반적인 품위 저하로 저장량도 감소해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상순까지는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봄무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2.0%, 5.9% 증가한 1041ha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무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4월 6일부터 정부 비축물량(6000t)을 50~100t/일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기상 이변에 따른 6~8월 수급 불안에 대비해서는 봄무 재배가 거의 없었던 제주도 농가를 대상으로 100ha 규모(7500t 수준)의 계약재배를 통해 비축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무지와 쌈무 등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입무의 가격도 높게 형성돼 가공업체의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상반기 중 수입무에 대한 할당관세(관세율 30% → 0%)를 적용할 계획이다.
양파의 경우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5.4%, 15.6% 감소하면서 높은 가격이 지속됐으나, 3월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3년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은 3월 중순 1546원/kg에서 3월 하순 1496원/kg, 4월 상순 1453원/kg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도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9%, 3% 증가한 22만t 내외로 전망된다. 6월부터 출하되는 중만생종 양파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만5000ha 수준이며 생산량도 전년보다 약 1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본격 성장기인 4월에서 6월까지 가뭄 등 기상여건이 변수다.
농식품부는 양파 수급 안정을 위해 자조금단체 등과 협의해 조생종 양파의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한편, 중만생종 양파 생육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가뭄 등 기상여건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마늘의 경우 2022년산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6% 감소했으나, 정부 비축물량(1600t) 방출 등 영향으로 깐마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산 재배면적은 2만5000ha로 전년보다 4.0%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생육상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좋은 편으로 조사돼 생산량도 전년 대비 12.6% 증가한 32만8000t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의 경우 2022년산 노지 봄감자 및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평년대비 각각 14.1%, 14.6% 감소하면서 2023년 저장감자 부족으로 전순 대비 12.3%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올해 시설 봄감자는 재배면적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2%, 1.8% 증가했고 기상 양호로 4월 중순부터는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저장감자 부족에 대응해 정부 비축감자를 60~100t/일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가격은 점차 안정화될 전망이다. 전체 감자 생산량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는 노지 봄감자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9.0~1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5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감자 수매비축(6500t), 제과업체 가공용감자 할당관세(5~11월, 1만2810t, 30%→0%)를 적용해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순 일조시간 감소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생육이 늦어져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으나, 3월 중순 이후 기온 상승 및 오이, 애호박 등의 출하지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향후 기온 상승에 따른 출하량 확대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나, 일조량이나 일교차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라 출하량 및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으므로 농식품부는 지역농협 등을 통해 봄철 작황 관리 및 출하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산 농축산물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년 또는 평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4월 6일부터 4월 12일까지의 할인대상 품목은 양파이며, 대형·중소형마트, 지역농협(하나로마트), 친환경매장,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 정책관은 "앞으로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채소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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