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파·2월 일조량 뚝' 金채소…3월 농축산물 전년比 2.3%↑

심언기 기자 2023. 4.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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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풋고추·파·오이·귤 두 자릿수 상승…"4월부터 안정세"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채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폭을 더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했다. 특히 생강(86.6%), 당근(62.6%), 양파(60.1%) 등의 상승폭이 컸다.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3.4.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2.3%,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1월 하순 한파 피해와 2월 일조량 부족,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주요 농축산물은 △양파(60.1%↑) △풋고추(46.2%↑) △귤(14.0%↑) △파(29.0%↑) △오이(31.5%↑) △돼지고기(2.4%↑) 등이다. 같은기간 가격이 하락한 농축산물은 △국산쇠고기(6.1%↓) △쌀(7.8%↓) △수입쇠고기(7.0%↓) △사과(9.0%↓) △배(23.1%↓) △배추(12.3%↓) △감(18.4%↓) 등이다.

주요 채소류 품목별 수급 동향 및 전망을 살펴보면, 우선 배추의 경우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2.8%, 4.4% 증가해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고, 5월 초까지 출하되는 겨울배추 저장량도 전년 대비 증가해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의 경우 1월말 제주지역 한파 피해(887ha)로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2.3%, 22.1%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높게 형성돼있다. 전반적 품위 저하로 저장량도 감소해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상순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무지와 쌈무 등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입무의 가격도 높게 형성돼 가공업체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상반기 중 수입무에 대한 할당관세(관세율 30%→0%)를 적용할 계획이다.

양파의 경우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5.4%, 15.6% 감소하면서 높은 가격이 지속됐다. 3월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3년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도매가격은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인다.

마늘은 2022년산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6% 감소했지만, 정부 비축물량(1600톤) 방출 등 영향으로 깐마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저장출하 후기 수급불안에 대비해 비축물량을 지속 방출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2022년산 노지 봄감자 및 고랭지감사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각각 14.1%, 14.6% 감소한 감자의 경우 2023년 저장감자 부족으로 전순 대비 12.3%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정부가 비축감자를 매일 60~100톤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4월 중순부터는 출하량 증가가 예측돼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감자 수매비축(6500톤), 제과업체 가공용감사 할당관세(5~11월 1만2810톤, 30%→0%)를 적용해 수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1월 한파와 2월 일조량 감소로 생육이 늦어져 가격이 상승했지만, 3월 중순 이후 기온상승 및 오이, 애호박 등 출하지 확대로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월 말 한파 피해 등에 따른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았으나, 3월 중순 이후 기상 호조 및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방출,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채소류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산 농축산물 소비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평년 대비 가격 상승 품목을 1주 단위로 선정해 1인당 1만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할인대상 품목과 할인행사 참여매장 등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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