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엄포에도…이달에만 은행 점포 30곳 사라져

이주혜 기자 2023. 4.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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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영업점 폐쇄에 제동을 걸고 있으나 이달에만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 30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령층 등 영업점 폐쇄로 접근성이 낮아지는 이용객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급격한 점포 축소에 따른 보완책이 필요하겠지만 비대면 확산으로 영업점 점포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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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민·신한銀 영업점 30곳 문 닫아
당국, 점포폐쇄 절차 법제화 추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고객이 상담받는 모습. 2023.03.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영업점 폐쇄에 제동을 걸고 있으나 이달에만 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 30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당국은 점포 폐쇄 절차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영업점 30개가 이번 달에 문을 닫는다.

국민은행은 3일부터 영업점 24곳을 폐쇄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전북 등 전국 곳곳의 지점들이 지난달 31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이들 지점은 인근 지점 등으로 통합됐다. 다음 달에도 1개 영업점이 폐쇄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10일부터 경기, 경남, 충북 등에서 6개 지점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해당 영업점은 인근 점포와 통합해 운영된다.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국내 영업점을 200곳 가까이 줄였다. 은행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사무소 등 국내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83곳으로 2021년 말 3079곳에서 196곳이 감소했다.

최근 5년 사이에는 570곳의 점포(출장소 제외)를 폐쇄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4대 은행이 문을 닫은 점포는 2018년 36곳, 2019년 50곳에서 2020년 161곳, 2021년 169곳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154곳이 사라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 급성장하면서 은행권의 점포 축소 속도가 빨라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영업점이 줄면서 취약계층, 고령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점포 축소·폐쇄 관련 절차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도 사전영향평가가 시행되지만 은행권 자율로 이뤄지고 법적인 근거가 없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30일 "경제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금융거래의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국내은행의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점포 폐쇄시 사전영향평가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등 급격한 점포 폐쇄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당분간 점포 폐쇄 속도를 조절하거나 현상 유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점포를 많이 줄인 데다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급격한 영업점 감소에 따른 접근성 저하에도 비대면 전환으로 인한 점포 폐쇄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령층 등 영업점 폐쇄로 접근성이 낮아지는 이용객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급격한 점포 축소에 따른 보완책이 필요하겠지만 비대면 확산으로 영업점 점포가 줄어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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