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튼튼한 뿌리, 현대모비스를 지탱하는 원동력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는 속담, 무엇이나 근본이 있음을 뜻한다. 그들은 탄탄하게 뿌리를 내렸고, 고목에 꽃을 피우려 한다.
현대모비스는 8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A조 예선에서 25점 20리바운드 6스틸 5어시스트를 기록, 전방위 활약을 펼친 정주원을 필두로 박일현(11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김우빈(9점 7리바운드 3블록슛)이 뒤를 받친 데 힘입어 배달의민족을 57-41로 잡고 2연승을 내달렸다.
뿌리가 튼튼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주원이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손동윤(7점 4리바운드), 이상목(5리바운드), 김우빈 등 새로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이석원과 함께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정규득, 박성묵(3점)이 후배들 기를 한껏 살려주었다. 박일현은 개인사정으로 인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정훈희 몫까지 해내며 전보다 막중해진 책임감을 발휘,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배달의민족은 이성국(9점, 3점슛 2개)이 공격 비중을 스스로 낮춘 대신, 강지한(7점 10리바운드), 김동욱(6점 7리바운드), 이재언(7점) 등 동료들 활용을 한층 높였다. 함진형, 임준현, 안준용, 유대형, 정진혁이 번갈아가며 동료들 뒤를 받쳤다. 강민성, 박예준, 권오경, 신재욱, 권오경까지, 출전선수 13명 모두 제역할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상대 주득점원 정주원을 막아내지 못해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현대모비스가 거칠게 몰아붙였다. 정주원이 선봉에 나섰다. 적극적으로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집어넣었다. 1쿼터 얻어낸 자유투 8개 중 6개를 성공시켜 고감도 집중력을 뽐낸 것은 보너스. 정주원 활약 속에 손동윤, 박일현, 김우빈까지 나서 배달의민족 수비조직력을 흔들었다.
배달의민족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B를 상대할 때와 사뭇 달랐다. 이성국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함진형, 강지한, 김동욱이 먼저 나서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여기에 이재언, 유대형 등 새로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현대모비스가 추를 조금씩 끌어왔다. 정주원, 김우빈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이석원, 박일현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리바운드 다툼에서 시종일관 우위를 점한 덕에 속공능력을 한껏 살린 것이 컸다.
배달의민족은 강지한이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강민성, 김동욱이 힘을 냈다. 유대형, 안준용, 이성국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사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저조한 슛 성공률이 발목을 잡은 탓에 차이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들어 배달의민족이 힘을 냈다. 강민성, 이성국이 빈틈을 파고들었고, 이재언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유대형, 정진혁, 신재욱은 강지한, 함진형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동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그간 감독에 집중했던 임준현도 코트에 나서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현대모비스는 정주원을 필두로 손동윤, 김우빈이 나섰다. 특히, 김우빈이 정주원 파트너로서 제역할을 해냈다.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상대 공격을 쳐내기를 반복했다. 전반 내내 보여주었던 돌파력은 상대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정규득, 이상목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이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4쿼터 들어 현대모비스가 달아났다. 박일현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손동윤, 김우빈이 득점에 가담했다. 정주원은 득점보다 동료들 득점력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릴 때를 대비한 것이다.
한편, 이 경기 EVISU SOP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1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진두지휘한 현대모비스 총사령관 박일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형들과 함께하는 대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여 훈련과정 없이 대회에 임하고 있다. 지금은 경기하면서 조직력을 갖추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며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팀 전술에 어떻게 녹여야 하는지 파악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에 대하여 언급했다.
말 그대로다. 김승완, 김우빈, 손동윤, 박한상 등 젊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 평균 연령대가 낮춰진 현대모비스다. 자연히 박일현 스스로도 득점보다 조율에 신경을 써야 할 터. 그는 ”말 그대로다. 조율의 영역이다. 나 자신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역량이 전과 같지 않다. 상대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내 역할이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있고, 시즌이 끝날 때 즈음이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이 해야 할 부분에 대하여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정주원이라는 믿고 맡길 에이스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 역시 이에 동조하여 ”높이가 있으면서 잘 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록상에도 보듯 자유투를 얻어내는 횟수가 가장 많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3점슛 시도 및 성공개수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슈팅보다 돌파에 강점이 있기 때문. 박일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슈터였던 (이)형종 책임이 미국 주재원으로 나가 있으므로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이 역시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성공률이 어떻게 되든 간에 시도 자체가 늘어나게끔 조율하여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야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드레인지에서 공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많다. 공간을 살릴 수 있게 패턴을 잘 짜고, 윅사이드에서 패스를 잘 준다면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의 장점을 상대도 가지고 있다면 간파당하기 쉬우므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고 장점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를 전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현재 현대모비스는 새롭게 태어나려 하고 있다. 그는 ”형들이 주축으로 뛰었을 때는 개인욕심보다 각자 역할분담을 하여 패스를 기반으로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 신뢰가 쌓이고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 색깔을 모른다. 같이 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을 밟아야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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