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껑충 뛴 양파 물가 안정세…무, 6월 초까지 가격 강세

박영주 기자 2023. 4.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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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농식품부, '주요 채소류 수급 동향 및 전망' 발표
배추 가격 하향 지속…감자, 이달 중순 안정될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식자재마트를 찾은 한 사업자가 양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3.28. kkssmm99@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한파 피해, 일조량 부족 등 기상 악화와 재배면적 감소로 강세를 보였던 일부 채소류 가격이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 양파, 감자 등은 공급량이 회복되면서 가격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무는 6월 초까지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주요 채소류 수급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무는 1월24~28일 제주지역의 한파 피해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22.3%, 평년보다 22.1%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라간 상황이다.

또 저장량도 감소해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상순까지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봄무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2.0%, 5.9% 증가한 1041㏊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무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정부 비축 물량 6000t을 하루 50~100t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기상 이변에 따른 6~8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본무 재배가 거의 없었던 제주도 농가를 대상으로 100㏊ 규모(7500t 수준)의 계약재배를 통해 비축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무지와 쌈무 등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입 무의 가격도 높게 형성돼 가공업체의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상반기 중 수입 무에 대한 할당관세(30%→0%)를 적용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60.1% 가격이 올랐던 양파는 3월 중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2023년산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실제 양파 도매가격은 3월 중순 ㎏당 1546원에서 3월 하순 1496원, 4월 상순 1453원으로 점차 내려갔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시차를 두고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전년보다 9%, 평년보다 3% 증가한 22만t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부터 출하되는 중만생종 양파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1만5000㏊ 수준이며 생산량도 전년보다 약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본격 성장기인 4~6월 가뭄 등 기상 여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추의 경우 겨울 배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12.8% 증가해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으며 5월 초까지 출하되는 겨울 배추 저장량도 전년보다 늘면서 당분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봄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과 비슷한 3710㏊ 수준이다. 정부는 가뭄, 집중 호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봄·여름 배추 작황 부진에 대비해 지난 3월22일 봄배추 정부수매비축(8000t) 사전 예고를 시행한 바 있다.

마늘은 2022년산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1년 전보다 11.6% 감소했으나 정부 비축 물량 1600t 방출 등 영향으로 깐마늘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산 재배면적은 2만5000㏊로 전년보다 4.0%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생육 상황은 좋은 편으로 조사돼 생산량도 전년 대비 12.6% 증가한 32만8000t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자는 2023년 저장감자 부족으로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시설 봄감자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2% 증가하고 기상 양호로 이달 중순부터는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정부 비축감자를 하루 60~100t 규모로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있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지 봄감자 재배면적은 1년 전보다 9.0~1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달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정부는 노지 봄감자 수매비축(6500t), 제과업체 가공용 감자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시설채소의 경우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순 일조시간 감소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생육이 늦어져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기온 상승 및 오이, 애호박 등의 출하지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월 말 한파 피해 등에 따른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높았으나 3월 중순 이후 기상 호조 및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며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품목에 대해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축 물량 방출, 추가 재배 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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