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다시 팔아줘요” 고객 요청에 컴백...조선하이볼~맥그리들까지

노도현 기자 2023. 4.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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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서 재출시한 맥그리들 2종. 한국맥도날드 제공

“더 많이 먹어둘 걸 그랬다. 제발 다시 만들어주세요.”

지난해 9월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로 한정 출시된 ‘맥그리들’은 뜨거운 호응 속에 일찍 완판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메이플시럽이 들어간 핫케이크 번과 베이컨·소시지 패티가 만드는 일명 ‘단짠(달고 짠) 맛’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판매 기간은 두 달이 채 되지 못했다. 그러자 매장에서 사라진 맥그리들을 찾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결국 맥도날드는 지난 6일 맥그리들을 다시 선보였다. 다만 판매가는 지난해 9월 첫 출시 당시보다 200~500원 올랐다. 맥그리들 2종은 매일 새벽 4시부터 아침 10시30분까지 맥모닝 판매 시간 동안 전국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판매 종료로 자취를 감췄던 인기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요청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끈질긴 소비자들의 러브콜에 기업들이 재출시로 응답한 것이다.

최근 국순당은 2년여 만에 ‘백세주 조선하이볼 기획세트’를 다시 내놨다. 2020년 12월 백세주와 토닉워터, 레몬, 얼음으로 만든 ‘조선하이볼’이 인기를 끌자 백세주와 하이볼잔으로 구성한 한정 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다시 하이볼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트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고 한다.

국순당 백세주 조선하이볼.

한솥은 끊임없는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지난 가을 한정 메뉴였던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을 정식 메뉴로 채택했다.

지난 2월15일 GS리테일이 6년 만에 재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50일 만에 300만개 넘게 팔렸다. 고물가시대에 가성비 좋은 도시락의 재탄생을 기다린 소비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엿볼 수 있다.

하림은 지난 1월 2016~2019년 중·고교 매점에서 큰 인기를 얻은 소시지 ‘매콤후랑크’를 선보였다. 단종 이후 업체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질문코너에도 ‘매콤후랑크 어디서 구할 수 있냐’는 문의가 빗발친 터였다. 지난해 SPC 삼립이 단종 16년 만에 포켓몬빵을 재생산한 것도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소비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은 이미 검증된 상품을 재출시해 매출 증진을 꾀할 수 있다. 덤으로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이미지도 따라온다.

재판매 방식은 다양하다. 맥도날드의 맥그리들은 이번에도 한정판으로 나왔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 반응부터 판매 추이 등 다각도에서 검토한 후 한정 메뉴로 재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출용으로만 생산되는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

꾸준히 재출시 요청을 받고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는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이다. 현재는 수출용으로만 생산돼 해외직구를 통해 맛보고 있다는 후기가 온라인상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등과 비교해 국내 매출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쪽에 집중한 것”이라며 “게시판이나 전화로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들어오고 있긴 하는데 현재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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