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폐허 속 탄생한 SK네트웍스, 창립 70주년…“지역·이웃에 보답”
전 구성원 봉사활동 전개·사회에 기여
직물회사→‘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그룹의 모태 기업인 SK네트웍스가 지난 8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SK네트웍스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모든 구성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역 사회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지구 네트워킹(지역사회와 구성원의 사회공헌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7일 SK네트웍스 직원들은 서울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 사옥 인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명동성당과 ‘가브리엘의 집’에서 소외계층 대상 무료급식 및 배식을 실시했다.
숭인경로당과 용산 구립 장애인보호 작업장에서는 장애인 자활 작업을 도왔다. 아울러 쪽방촌 청소, 청계천·남산공원 정화활동도 전개했다. 외부활동이 어려운 구성원들의 경우 ‘언택트(비대면) 봉사활동’을 선택해 취약계층을 위한 천연 가습기, 곡물 찜질팩 키트 등을 제작했다.
특히 이호정 대표이사 사장은 SK네트웍스와 민팃이 2021년부터 여의샛강생태공원 9917㎡ 부지에 조성해온 친환경 숲을 방문해 묘목 점검 및 유해식물 제거 활동을 펼쳤다. 이날 자회사인 SK렌터카 구성원들도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SK매직의 경우 앞서 4일 화성지역 네 곳의 아동센터를 방문해 반려식물 100그루 및 공기청정기를 전달했다.
김형주 SK네트웍스 SV추진팀장은 “70년의 역사 가운데 이웃과 사회로부터 받은 성원과 지지에 보답하는 활동이 창립기념일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낸다는 임직원의 뜻을 모아 지구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SK네트웍스 70년사’를 발간하는 한편, 봉사활동에 앞서 7색고명 잔치국수와 7색 떡을 임직원들이 점심으로 함께 먹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SK네트웍스의 70년은 국가와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깨뜨려왔던 ‘변화와 혁신’의 역사였다”며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의 발전 과정에서 우리가 기여해왔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미래에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계속된 변화와 도전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들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새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100년 기업을 향한 또 다른 출발선에서 지금까지 축적해 온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사업을 비롯한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사회와 산업 생태계에 보다 크게 기여하는 회사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직기 15대를 재조립해 ‘선경직물’로 출범했다. 전쟁 후 폐허가 된 공장 부지를 최종건 창업회장이 매입한 날인 4월 8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이후 SK네트웍스는 ‘닭표 안감’ 등 기술 중심 제품으로 국민의 의복을 책임지는 섬유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1970년대에는 우리나라 수출산업에 기여하는 종합무역상사로 성장했다.
이어 1980년 유공을 인수하며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후 SK가 한국이동통신과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 SK네트웍스는 2015년경부터 모빌리티·생활가전 렌탈 비즈니스 중심 기업으로 변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에 나서는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웹3(Web3)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영역에 초점을 맞춘 국내·외 기술 기반의 초기기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히고 지난 5일 7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한편 SK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일화를 담은 어록집을 출간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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