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시아 최초’ EPL 100골…“아시아 선수, 놀라운 일 해낼 수 있다 믿길”
손흥민(31·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골을 넣었다. EPL 통산 득점순위도 34위에서 매슈 르티시에(은퇴)와 함께 공동 3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30라운드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브라이턴에 승점 1점 차 추격을 허용할 뻔했지만, 승리한면 승첨 차이를 7점으로 벌리며 리그 5위(승점 53점)를 지켰다.
손흥민은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에서 윙백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아 안쪽으로 치고 들어왔다. 아크 근처에서 감아차기로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25m짜리 골을 넣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끝에 닿지 않았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지 7시즌 만에 새 역사를 썼다. EPL 100골은 프리미어리그 30년 역사에도 손흥민까지 포함해 단 34명만 기록했다. 뤼트 판니스텔로이(95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94골), 카를로스 테베스(84골) 등 리그 득점왕 출신들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손흥민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며 “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어 상대 일본 선수 미토마 카오루와의 대결에서도 이겼다. 손흥민은 1-1 동점이던 후반 34분 해리 케인의 역전 결승골에도 기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측면으로 침투하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그가 컷백한 공을 케인이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미토마는 토트넘 수비수들에게 막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키패스는 단 한 개에 유효슈팅은 없었다. 미토마는 이날 공격포인트 쌓기에 실패하면서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 기록을 7경기에서 마감했다.
손흥민이 지난달 대표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이후, 리그에서도 득점을 폭발하면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진입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3위 뉴캐슬,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3점이 뒤져 있는데 각각 오는 23일과 28일 맞대결을 펼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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