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신임 총재 취임… 제로금리 끝낼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경제학자 출신으로 일본은행 수장에 오른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일본이 장기간 지속해온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에 변화를 가할 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9일 취임한 우에다 총재는 하루 뒤인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이때 우에다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2%로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임자인 구로다 하루히코가 10년간 고수해온 대규모 금융완화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2월 국회에 출석했을 때도 임금 인상을 동반하는 형태로 물가가 2% 상승하는 경제 선순환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융완화를 계속해 경제를 확실히 뒷받침하는 것으로 기업이 임금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변화의 여지도 남겼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장기간 지속돼 “다양한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며 필요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지만, 일본은행은 ‘제로금리’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했다. 이에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였고, 10년물 국채 기준 장기금리 상승이 억제되면서 시장 왜곡이 발생하는 등 채권시장의 기능이 저하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우에다 총재의 역할에 대해 “5년 임기 중 대규모 금융완화에서 벗어나 금융정책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 출구를 찾는 것이 과제”라고 진단했다. 우에다 총재가 처음 참석하는 이달 27∼2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5%인 장기 금리 상한을 인상하거나 철폐하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