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안해봤는데 스타레일 재밌을까요?
"붕괴 안 해봤는데 스타레일 해도 재미 있을까요?"
호요버스 신작 SRPG '붕괴: 스타레일(이하 스타레일)' 출시를 앞두고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레일에 '붕괴3rd'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붕괴 IP라는 포장지를 활용했을 뿐 내용물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레일의 세계관과 초반 스토리를 알기 전 호요버스의 멀티버스 세계관을 간단하게라도 이해하면 훨씬 몰입하기 쉽다. 전작과 '원신'에서 본 캐릭터가 스타레일에도 등장하는 이유는 다 멀티버스 덕분이기 때문이다.
호요버스의 세계관을 감싸고 있는 대우주 속에는 '양자의 바다'와 '허수의 나무'가 존재한다. 양자의 바다는 무한히 팽창하는 성질이다. 반면, 허수의 나무는 양자의 바다를 자양분 삼아 성장하며 팽창을 억제한다. 모든 것에 편입된 존재의 본질이며 다양한 세계를 탄생시킨 우주의 구조 중 하나다.
허수의 나무에는 무수히 많은 열매가 자라는데, 열매 하나하나가 '붕괴학원2', 원신, 붕괴3rd 등 호요버스 게임의 각 세계관이다. 마블 유니버스에서도 익히 봐왔을 다중우주 속에는 '또다른 나'가 존재하듯 호요버스도 각 세계관마다 무수히 많은 자기 자신이 살고 있다.
전작의 캐릭터가 스타레일에서도 등장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멀티버스가 다 그렇듯이 겉모습만 같을 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이기 때문에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원신에도 붕괴 '라이덴 메이'가 등장하지만 완전히 다른 캐릭터인 것처럼 말이다.
■ 인간은 어떻게 우주 밖으로 나오게 됐을까?
스타레일 세계관에는 '운명의 길'이라는 철학적 개념이 존재한다. 운명의 길을 걷는 이들을 스타레일에서 '운명의 길 행자'라고 부르며 '에이언즈'라는 존재로부터 특별한 힘을 부여받는다. 에이언즈란 허수의 나무에 있는 '우주적 존재'로 스타레일 세계관 속 운명의 길을 주관하는 역할이다. 어마어마한 힘을 갖고 있지만 속한 운명의 길에 속박돼 있다.
그 중 '개척' 운명의 길을 관장하는 에이언즈 '아키바리'는 불가지(不可知)에 굴복하지 않는 성격으로 우주 탐사와 모험에 열정을 가진 존재다. 이를 위해 먼 옛날 우주에 은빛 궤도와 은하 열차를 놓아 각 세계를 연결했다.
이후 인간들은 아키바리가 만든 열차를 타고 각 행성을 누비며 자유로운 우주여행을 펼치게 된다. 그 와중에 뜻밖의 사고로 아키바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관장하는 에이언즈가 세상을 떠나자 은빛 궤도는 오염됐고 은하 열차는 좌초되고 만다.
아키바리의 죽음에도 몇몇 인간은 굴하지 않았고 그의 개척 의지를 이어받은 한 무명객 무리가 은하 열차를 수리하고 다시 여정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들이 바로 플레이어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는 동료들이다.
■ 스타레일 세계관 속의 붕괴 현상 '스텔라론'
허수의 나무는 양자의 바다에 수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좋은 열매(세계)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역경과 고난이 인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듯이 각 세계에 지속적인 시련을 내린다. 이 시련이 바로 게임에서 말하는 '붕괴'다.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멸망한 세계는 허수의 나무에서 떨어져 양자의 바다 속으로 떨어지고 일정 시간을 반복하는 무의미한 '거품 세계'가 된다. 즉, 호요버스의 멀티버스는 강한 세계관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다.
스타레일에서의 붕괴 현상은 스텔라론이다. 파멸의 에이언즈 '나누크'는 현 우주를 오류로, 문명을 암으로 간주하여 은하계에 스텔라론이라는 재난의 씨앗을 은하계 곳곳에 뿌리며 붕괴를 일으킨다.
나누크가 은하계 곳곳에 뿌린 스텔라론을 수거하고, 이를 막기 위해 은하계 여러 세력이 나서게 된 배경이 붕괴: 스타레일의 굵직한 줄거리다. 플레이어는 일련의 거대한 사건에 휘말린 '개척자'가 되어 은하계를 여행하게 된다.
■ 스토리 핵심 조직 '스텔라론 헌터'
여정의 시작은 '헤르타 정거장'이란 우주 정거장에서 시작한다. 헤르타 정거장은 '지니어스 클럽'의 헤르타가 소유한 시설로 본래 각종 우주 기물을 수집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지만 밝혀지지 않는 '비밀'이 숨겨진 곳이기도 하다. 헤르타의 추종자가 모여 관리하고 연구하며 점차 연구기지로 발전하게 됐다.
어느날 나누크의 추종자인 '반물질 군단'이 헤르타 정거장을 침공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때 플레이어(개척자)가 의문의 조직 '스텔라론 헌터' 일원 '카프카'에 의해 스텔라론이 몸에 주입되며 깨어나게 되며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카프카는 스텔라론 헌터의 핵심 인물로 지명수배 중이란 사실만 알려진 상태다. 그녀와 함께 우주를 게임으로 생각하는 슈퍼 해커 '은랑'과 금이 간 고검을 든 '블레이드'가 스텔라론 헌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플레이어 일행과 아군과 적군이 되기를 반복하게 된다.
개발진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핵심 조직으로 스텔라론 헌터를 꼽았다. 스텔라론 헌터의 목적을 밝혀나가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스타레일 스토리 초반부 '주요 목적지'
헤르타 정거장에서의 소동 후 플레이어는 은하열차 팀과 본격적으로 동료가 되어 스텔라론을 수거하기 위해 각 행성을 여행한다.
가장 먼저 도착하게 되는 행성은 스텔라론에 의해 얼음으로 뒤덮인 '벨로보그'다. 벨로보그는 상층과 하층 구역으로 나뉜다. 익숙한 클리셰답게 상층은 부자들의 땅, 하층은 가난한 자들의 영역이다. 벨로보그의 스토리는 이 상하층 구역의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후 스토리는 중국풍 SF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선주 '나부'에서 펼쳐진다. 하늘을 나는 별뗏목, 물건을 배달하는 기계새, 슈퍼컴퓨터 점괘 등이 존재한다.
선주는 '비디아라다족', '여우족' 그리고 '선주인' 이렇게 세 종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비디아라족은 용의 뿔과 꼬리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태어날 때부터 '운음'이라는 물 속성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종족이다. 이 능력으로 인해 선주의 생태계 수호자이자 의술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여우족은 말 그대로 여우의 귀와 꼬리를 한 종족이다. 타고난 말주변과 친근한 성격으로 은하 곳곳을 연결하는 무역을 담당한다.
마지막 선주인은 외관은 인간과 똑같지만 수명이 아주 긴 특징이 있다. '풍요'의 에이언즈 '약사'의 축복을 받은 덕분이다. 나부에서는 세 종족 간의 이야기와 '경원'이란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이후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나부의 관광 도시 '장낙천'이 추가된다. 개발진은 장낙천의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부라는 '천인의 배'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낙천의 중심에는 신비한 거목이 존재한다고 한다. 거목의 유래와 의미를 밝혀나가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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