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권 파스퇴르연구소장 "3년 미만 바이오, 데스밸리 극복 돕는다"

박미리 기자 2023. 4. 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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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창업가들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창업 3~5년차 기업이 겪는 경영난)를 견디지 못해 좌절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임 소장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구축 사업의 목적 자체가 국내 바이오 벤처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입주한 회사들이 완전히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책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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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코어 퍼실리티 운영…7년간 총 10개사 지원
실험실·사무실 외에 통신비, 연간 2억원 지원까지
씨티셀즈 등 2개사 조기 졸업…"사업 확장이 배경"
"글로벌 강소 바이오 벤처기업 육성이 목표"

"많은 창업가들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창업 3~5년차 기업이 겪는 경영난)를 견디지 못해 좌절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임병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 /사진제공=한국파스퇴르연구소


임병권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코어 퍼실리티(BioCore Facility)' 구축 사업 의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하에 2017년 6월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창업한 지 3년이 안 된 바이오 벤처에 매년 2억원과 연구 실험실 및 사무실, 통신비를 포함한 운영비 전액을 지원하고 특허·재무·기술이전 등 컨설팅 지원을 해준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2017년 1기(5개사), 2021년 2기(5개사)를 선정해 지원을 이어왔다. 2기에 대한 지원은 내년 6월 종료될 예정이다.

사실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구축 사업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만 하는 사업은 아니다. 생명공학연구원, 분당서울대, 아주대 등 다른 기관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운영 주체별로 지원하는 내용에 차이가 있다는 전언이다. 임 소장은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선정된 회사들에 각각 단독 셀 공간과 사무실도 제공한다"며 "판교로 접근성이 좋고 스크린, 세포 분리기 등 최고 수준의 장비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2기 5개 업체 중 2곳은 따로 공간을 임대해 사용할 정도로 만족감을 표한다는 후문이다.

박진현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실장은 "기업 입장에서도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구축 사업에 선정될 경우 엄격한 평가를 거친, 기술이 검증된 회사란 인식을 가질 수 있어 투자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보니 바이오 벤처 간 입주 경쟁이 치열했다는 설명이다. '창업 3년 미만'이라는 조건에도 바이오벤처 수십곳이 몰렸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란 목표를 실현해줄 바이오 벤처를 꼼꼼하게 찾았다. 산학연 총 9명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1, 2기 통틀어 총 10개의 업체가 선정됐다. 임 소장은 "기술의 우수성, 창업자의 역량,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의 시너지 등을 감안했다"며 "이중 창업자의 역량으로는 본인이 만든 기술인지,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부서 내 경험이 있는지 등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선정된 기업들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인연을 맺은 뒤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임 소장은 "입주기간 내 지원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를 받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별도 건물을 사서 나간 회사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이 말한 곳은 암 진단 및 세포·단백질 치료제 기업 씨티셀즈로, 바이오사들이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최근 130억원 규모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그는 " 2기에서만 씨티셀즈를 포함해 조기 졸업한 회사가 2곳"이라며 "모두 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한 게 이유"라고 했다.

성과를 낸 건 1기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박 실장은 "1기 회사들의 경우 입주 3년간 총 1005억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며 "현재는 시리즈C 투자 유치 및 상장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1기 회사 중엔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연내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단 전언이다.

임 소장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바이오코어 퍼실리티 구축 사업의 목적 자체가 국내 바이오 벤처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입주한 회사들이 완전히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책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을 이어가 이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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