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무거운 삼전이…" 외국인 순매수 이어지나[주간증시전망]
서프라이즈 감산에 코스닥·코스피 1% 상승 마감
반도체주 주가 핵심 요인인 외국인 순매수 관심↑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 2380~2530포인트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감산 감사합니다.”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가 역대급 어닝 쇼크로 1분기 실적 시즌 스타트를 끊었지만, 서프라이즈 감산을 발표하면서 양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1등 기업 삼성전자조차 반도체 불황을 버티다 결국 감산에 나서는 모습이 가격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앞장서 반도체 공급을 줄여주는 덕분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약체 (SK하이)닉스를 살렸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엉덩이 무겁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는 6.32% 급등했다.
한 달 내내 K-반도체를 사들인 외국인 사자가 계속될지도 주목된다. 변수는 이번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매크로 지수 및 미·중 갈등이 될 전망이다.
서프라이즈 감산, 어닝 쇼크 이겼다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7% 오른 2490.41에 장을 마쳤다. 그간 “감산은 없다”던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공식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가 31.18포인트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지수기여도는 21포인트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지수상승에 5포인트 기여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67% 오른 880.07에 장을 마치며 약 11개월만에 880선을 탈환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6.75% 감소했지만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는 과잉투자와 과잉재고, 수요 감소, D램 가격 하락 등 4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지만 최근 국내 반도체 수출금액 증가율과 D램 가격 하락세는 멈춘 상황”이라며 “투자 감소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측면을 감안하면 최악은 지났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예상 못 한 감산까지 발표하면서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도 한층 커진 모습이다. 기존에는 삼성전자가 무감산 기조를 고수한 만큼 2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떨어지고 출하량은 늘면서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삼성전자 적자는 3분기나 돼서야 줄어들 것이란 분위기가 강했지만 턴어라운드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추가 감산이 공식화됐기 때문에 고객사들 입장에서도 수요를 마냥 지연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2분기 및 3분기 가격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 실적을 상향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체주 주가의 핵심 요인인 외국인 순매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최근 한 달여간 사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4주 연속 외국인이 사들이면서 누적 2조600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6주 연속 외국인이 팔아치우며 1조1000억원 누적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반도체주를 덜어내기 시작하다가 동결할 때는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때 58%에 달했던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는 51%인 만큼 외국인이 과도하게 축소한 국내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 3월 CPI· FOMC 의사록 공개 주목
변수는 이번 주 미국에서 발표할 예정인 주요 지표들이다. 금리 인상이냐, 동결 시그널이냐를 판단할 기준이 되는 3월 미국 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각각 한국시간 12일, 13일에 공개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380~2530포인트를 제시했다.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는 상승 요인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2% 로 예상했다. 이는 컨센서스 6.0%보다 낮은 수준이라 주식시장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커지는 미·중 갈등은 하락 요인으로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고용시장 둔화세가 점차 확인되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중”이라며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 경기둔화가 연방준비제도(연준) 피봇 기대로 연결될 공산이 크지만 고용 둔화폭에 비해 임금·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면 경기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중국 인터넷정보실이 미국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인터넷 보안 심사를 한다고 공고한 것과, 중국 정부가 전기차 핵심 부품인 희토류 자석 관련 기술을 수출 규제품목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도 짚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5일 글로벌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이 세계적인 해외투자 감소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억울하다던 전과 18범, 보복 예고
- ‘영웅’ 된 황의조, “임영웅 또 와야 하지 않을까요?”
- "인도 돌진한 차가 딸아이 앗아갈 줄이야"...4개월만에 또 '희생'
- 박명수 아내, 낡은 빌라 '스벅 모시기'로 100억 재테크[누구집]
- "K-슈퍼볼"...임영웅 하프타임 공연, 유튜브서도 터졌다
- 손흥민, 하늘나라 떠난 외할아버지에 바친 EPL 100호골...만감이 교차
- 호텔로 재탄생한 '용사의집'…또 하나의 간부·예비역 전유물?[김관용의 軍界一學]
- 여중생 살해한 성범죄자 새아버지..지켜만 본 경찰[그해 오늘]
- 이재명·이낙연, 13개월 만의 재회…洛 "당 잘 이끌어달라"
- 코인 투자 실패에 납치·살해 공모…"이경우가 범행 제안"(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