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강타한 루키들의 시즌 초반 활약상

김현희 2023. 4. 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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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김동주, 강효종, 이호성 외에 김서현까지 '주목'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는 한화 문동주. 사진제공ㅣ한화 이글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프로야구 시즌 초반에는 각 구단마다 공통적으로 겪는 일이 있다.

바로 '신예들의 활약'이다. 시즌 전부터 주목을 받는 신예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하위라운드 지명을 받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신인들이 어느 순간 뜻하지 않게 기회를 받아 이를 놓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베테랑들이 시즌 중반으로 향할수록 점차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사이에 신진 세력들이 초반에 힘을 내고 있는 셈이다.

'두 동주', 문동주-김동주 듀오에
강효종, 이호성, 김서현까지 '신예들이 있어 좋다'
관건은 누가 가장 꾸준한가의 여부

가장 눈에 띠는 활약을 펼친 신예는 동명의 두 '동주'들이다. 한화의 문동주와 두산의 김동주가 그 주인공. 지난해부터 슈퍼루키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한화의 문동주는 등판 횟수가 적어 올해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문동주는 최고 구속 159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겨우내 익혀 온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5이닝 무실점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진흥고 시절의 당당했던 그 에이스 문동주가 다시 돌아 온 셈이었다. 추신수(SSG)가 WBC 시작 전부터 왜 문동주의 존재에 대해 극찬했는지 알 수 있기도 했다.

문동주의 급부상이 반가운 것은 한화 내부적인 전력 향상 외에도 프로야구 전체를 놓고 보아도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에서도 제대로 된 육성만 이루어진다면, '꿈의 160km' 속구를 볼 수 있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게 됐다. 문동주 외에도 안우진과 장재영 등이 선발 투수로서 그러한 꿈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문동주가 한화에서 한 줄기 빛을 보였다면, 두산의 또 다른 '동주' 역시 이승엽 신임 감독이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목곰' 김동주와 동명이인으로 주목을 받은 신예 김동주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선린인고 에이스 출신으로 2021 시즌 두산에 합류한 김동주는 고교시절부터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이 장기인 기대주였다. 입단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 6일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무엇보다도 볼넷을 하나밖에 기록하지 않을 만큼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는 점이 큰 수확이다. 선발로 계속 나설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선발이든 불펜이든 간에 두산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만한 인재임에는 틀림없다.

LG가 1차 지명을 행사한 강효종도 있다. 충암고 시절부터 1학년 에이스로 유명세를 탔던 강효종은 동문 선배 고우석과 함께 LG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5이닝 무실점투로 데뷔전 승리를 가져가는 등 충암고 시절의 안정된 투구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역시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장기로 하고 있어 어느 방법으로든 LG 마운드에 힘이 될 수 있는 루키다.

삼성 입성 이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이호성도 배짱있는 투구로 선배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제 갓 입단한 투수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밸런스 잡힌 투구를 한다. 아직 구원으로만 나서고 있어 표본은 적지만, 등판하는 경기마다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박진만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경험을 더 쌓아 선발로 쓸 생각도 가지고 있는 만큼, 선발 마운드가 위태로운 삼성에 새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퓨쳐스리그를 통타하고 있는 한화의 김서현도 언제든지 콜업이 가능한 기대주다. 목표를 50세이브에 두고 있다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김서현은 160km 속구를 기록할 수 있는 기대주이기도 하다.

단, 이러한 신예들의 활약은 늘 변수가 있다.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이느냐의 여부다.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다가도 어느 순간 위기가 온다. 신인왕 타이틀 홀더는 바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꾸준히 시즌을 소화한 루키들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올해에는 어떠한 루키의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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