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리포트] 승리가 간절했던 '감동 캐롯', 투지를 앞세워 귀중한 1승을 거두다

박종호 2023. 4. 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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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던 캐롯이다.

고양 캐롯은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7-8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2-2로 만든 캐롯이었다.

캐롯은 이번 시즌 새롭게 창단했다. 초대 사령탑으로 김승기 감독을 선임. 전성현(188cm, F)을 영입하며 전력을 다졌다. 그럼에도 시즌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으로 예상됐다.

그 예상을 깨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규시즌이 지난 시점, 캐롯은 무시 못 하는 팀이 됐다. 전성현이 MVP급의 퍼포먼스를 펼쳤고 이정현(187cm, G)이 한 단계 성장했다. 디드릭 로슨(202cm, F)도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고 그 외의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정규시즌에서 28승 26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성적은 좋았지만,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외부 사정으로 정규시즌 종료 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진출이 확정된 상황. 힘들게 플레이오프에 간 만큼 캐롯 선수단의 의지는 더 강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에이스 전성현이 달팽이관 이상으로 3차전까지 뛰지 못했다. 이정현과 로슨은 뜨거웠지만, 다른 선수들의 3점슛이 터지지 않았다. 그 결과, 시리즈 전적 1-2로 끌려갔다.

만약 4차전까지 패한다면, 캐롯의 시즌은 끝이 나는 상황. 하지만 캐롯 선수단은 누구보다 의지를 불태웠다. 전성현이 복귀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공수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캐롯의 출발은 불안했다.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반대로 상대에 5개의 3점슛을 허용했기 때문. 17-30으로 1쿼터를 마쳤다. 완벽하게 밀리며 시즌 종료가 눈앞까지 온 상황.

반전을 만든 시간은 2쿼터였다. 분위기를 내줬지만, 선수들은 투지를 불태웠다. 주특기인 트랩 수비를 통해 상대의 실책을 유발했다. 로슨을 앞세워 8개의 공격 리바운드도 잡아냈다. 1쿼터에 들어가지 않았던 3점슛도 터졌다. 그 결과, 25-10런을 성공했다. 2쿼터 종료 직전 최진수(202cm, F)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했지만, 42-42를 만든 캐롯이었다.

그리고 3쿼터 캐롯의 투지는 여전했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에서 한 발 더 뛰었고 공격에서도 끈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골밑으로 들어가는 볼을 차단하기 위해 더 강하게 압박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외곽에서도 끝까지 견제하며 3점슛을 허용하지 않았다.

거기에 전성현을 포함해 선수들의 3점슛까지 나왔다. 로슨도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득점했다. 그 결과, 3쿼터 종료 시점 캐롯은 8점 차 우위를 점하게 됐다. 선수들의 투지 만든 결과였다.

앞서고 있었지만, 캐롯 선수들은 방심하지 않았다. 여전히 강한 압박 강도를 유지했다. 비록 23점을 내준 것은 아쉬웠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이정현이 득점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거기에 선수들의 투지로 5개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는 캐롯이 우위를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날 캐롯은 2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현대모비스는 10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책을 12개나 이끌었다. 공격에서도 끊임없는 움직임, 오프 더 볼 움직임 그리고 정확한 3점슛을 앞세웠다. 그 결과, 40개의 3점슛을 시도해 14개를 성공했다. 캐롯의 장점이 모두 나온 경기였다.

이러한 경기력에 김승기 캐롯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총평할 거 없이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정말 최고였다. 사실상 PO에서 이렇게 몰리면 절대 이길 수 없고, 끝났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줬고, 수비도 잘했다. 진짜 감동 캐롯이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캐롯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발휘하며 그들의 별명이 왜 감동 캐롯인지 충분히 선보였던 경기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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