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작년 역대급 실적에도 노사 갈등 지속…무슨일이
기사내용 요약
노조, 추가 성과급 요구하며 릴레이 집회 추진
박용수 회장 고배당에 반발도…사측 "대화 할 것"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성과급 지급을 두고 사측과 노동조합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골든블루 노조는 지난해 호실적을 낸 점을 고려할 때 직원들에게 500%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박용수 회장 일가의 배당금 규모가 알려지면서 노조원들의 반발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사측은 이미 지난해 임금 8.5% 인상과 성과급 400%를 제안하는 등 직원들에게 만족할만한 수준의 보상을 제시했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성과급 400%는 전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이미 지급했는데 추가금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323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68%, 152% 증가한 금액이다. 골든블루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임금 및 단체 협상은 순탄치 않게 흘러갔다. 노조 측은 경쟁사에 비해 임금은 물론 복지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문제 삼고 사측에 이익 공유를 내세웠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함께 지난해 순이익 397억원의 13~14% 수준의 성과금을 지급하고 향후 성과급 지급에 있어 원칙을 지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수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이 매년 성과급 지급 규모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임원들이 높은 금액의 성과급을 지급받고 직원들이 200~250%에 성과급을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경우 노조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임금 8.5%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을 약속했는데 노조 측에서 다소 과한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성과급 400%의 경우 지난해 전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지급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과급을 주기는 힘들다고 맞섰다. 특히 노조 측의 순이익의 13% 요구는 1인당 24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상이 길어지자 노조 측은 기존에 요구한 성과급 대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100만원 추가 지급을 요구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이번에는 박용수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화는 단절된 상황이다.
골든블루의 노사의 임단협은 해를 넘겼고 올해 들어 노조 측은 지난 2월 총파업 투쟁에 이어 오는 10일부터 한 달간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제로 릴레이 집회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달 공개된 오너 일가의 배당을 문제 삼았다. 박 회장을 비롯해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 딸인 박소용 부회장 등이 40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고 전년대비 11억원이 늘어난 49억원을 배당으로 받는 상황을 전면 비판한 것이다.
이정훈 골든블루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골든블루는 3년치에 달하는 실적을 한해에 올렸다. 13년간 사측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최고 대우와 성과급 대폭 인상 등을 약속했는데 박용수 회장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박 회장 일가의 배당금과 연봉이 공개되면서 더 이상 조용한 파업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회장 일가에 많은 고배당을 지급하는 것이 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회사가 커진 만큼 직원들의 대우도 함께 좋아져야 하는데 소수의 임원과 경영진에게만 노력의 대가가 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구한 개인당 100만원의 추가 성과급을 박 회장이 거절할 정도로 큰 액수였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은 노조의 집단 행동에 대해 대화와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월급의 400%가 넘는 성과급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추가적인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앞으로도 노조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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