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경기도 정치1번지 수원…5개 지역구 금배지 도전 누구?
수원무, 김진표 불출마 '무주공산'…수원병, 옛 보수텃밭 리턴매치 전망
[편집자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뉴스1>이 각 지역구의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24년 제22대 총선이 10일로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도 정치1번지이자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수원시에서도 선거 물밑작업이 시작됐다.
120만 인구 수원시는 갑·을·병·정·무 5개 선거구다.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20년 제21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5개 선거구 모두 석권했다. 사실상 민주당 텃밭이다.
하지만 내년 4·10 총선에선 민주당의 5개 지역구 석권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1대 4' 또는 '2대 3' 의석수 상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보수 바람이 불거나 국민의힘의 거물급 인사 전략공천이 있을 경우 '3대 2' 구도까지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무주공산 수원무, 민주 수원시장 역임 염태영 vs 이병진 보좌관 '주목'
수원 5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선거구는 영통구 일부와 권선구 일부를 관장하는 수원무다. 그간 일부 지역구 조정이 있었지만 사실상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7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한 곳이다. 김 의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언한 상태다. 무주공산이 되는 셈이다.
김 의장 지역구에 출마를 고심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경기도경제부지사다. 또 다른 인물은 지난 12년 동안 김진표 의원을 보필한 이병진 보좌관(수원무 당협위원장 직무대행)이다.
염 부지사는 수성고, 이 보좌관은 수원고 등 두 인물 모두 지역 토박이다. 염 부지사는 3선 수원시장으로 인지도 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 보좌관은 김 의장의 최측근으로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는데다 주민들과의 소통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받는다. 10여년 밀착 보좌로 김 의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두 인사만 놓고 보면 골리앗과 다윗의 경쟁이다. 김 의장의 마음이 어느쪽으로 쏠릴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군공항 이전 등 김진표 의장이 못다이룬 꿈을 완성할 수 있는 인물에게 지역구 대물림을 고민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 밖에 민주당에서는 김희겸 전 경기도부지사, 조명자 전 수원시의장, 김상회 전 경기도의원 등이 수원무 지역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수원무 지역 국민의힘 후보로는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유력하다. 박 위원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3년여간 지역구를 다져왔다.
◇수원병, 보수텃밭 되찾나?…국민의힘 김용남·이혜련 vs 민주 김영진
수원병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제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2014년 남 전 지사가 지방선거에 도전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물려받은 이는 국민의힘 김용남 전 의원이다. 수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영진 의원에게 패배했다.
김영진 의원은 이후 제21대 총선에서도 김 전 의원과 경쟁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에서 김영진 의원이 공천을 받고, 국민의힘에서 김용남 전 의원의 공천을 받게 되면 세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역구 안팎에선 국민의힘 이혜련 당협위원장이 수년간 지역 관리를 해 온 공로로 인해 김용남 전 의원의 수원병 재도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김 전 의원과 이혜련 당협위원장이 추후 있을 경선 문제를 어떻게 봉합할지도 관심이다. 양측 간 다툼이 벌어질 경우 이탈표 발생이 불가피해진다. 이럴 경우 김영진 의원의 어부지리가 예상된다.
◇수원갑, 민주 김승원 의원 vs 국민의힘 이창성 당협위원장 리턴매치 예상
수원갑은 3선의 이찬열 전 의원이 3선을 한 지역구다. 이찬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후 미래통합당으로 갔으나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일련의 이유로 당시 정치신인으로 등장한 민주당 김승원 의원과 지역을 지켜온 국민의힘 이창성 위원장이 맞붙었다. 승리는 김 의원이 차지했다.
이후 현재까지 두 인물 외에 총선 도전을 공식화한 인물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수원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찬열 전 의원 박종희 전 의원이 출마 예상자로 하마평에 오르는 정도다. 때문에 전략공천 등 변수가 없을 경우 김승원 의원과 이창성 위원장 간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 중론이다.
김 의원은 당선 초반 선한 이미지로 많은 지지를 얻었으나 이재명계 '처럼회' 활동으로 '강성' 이미지가 덧씌어지면서 지지세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창성 위원장은 지역 내에서 꾸준히 얼굴 알리기에 나서면서 인지도가 다소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세가 약해 당의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수원을, 민주 텃밭 검사 출신 백혜련 3선 도전 vs 국민의힘 토박이 한규택
수원을 지역구는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선 검사 출신의 백혜련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민주 텃밭인 만큼 당내 새로운 인물들이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대 출신 유문종 전 수원시정무부시장과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국민의힘에서는 오랜기간 지역에서 활동한 수원 토박이 한규택 당협위원장이 출마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험지 출마이지만 한 위원장은 좌고우면 없이 서수원 지역구 발전을 위해 도전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한 위원장은 '김기현 당대표 만들기'에 일조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 이외에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정, 민주 4선 도전 박광온 vs 국민의힘 홍종기·김은혜 거론
수원 영통을 관할하는 수원정 역시 민주 텃밭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거대 양당 간 초접전 양상을 띠면서 '텃밭' 아성이 깨졌다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이 곳에서 3선을 한 박광온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수원시장 경선 후보로 나서 두각을 보인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주요 출마자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박 의원에게 패배한 홍종기 변호사가 설욕을 준비 중이다. 삼성 변호사 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 법률대리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김은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이 전략공천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김 수석의 움직임은 없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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