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로 넘긴 '괴력의 투런포', 이승엽 감독의 '유일한 붙박이'랍니다 [광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양석환을 8번으로 내렸고 개막 후 1번으로만 나섰던 정수빈을 9번으로 후방배치했다. 그러나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의 절대적 믿음을 얻고 있는 한 타자가 있었으니 바로 4번 타자 김재환(35)이다.
김재환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3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더니 9회초 속시원한 투런홈런을 날리며 이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개막전 5시간에 가까운 혈투 속 두산은 12-10 승리를 거뒀다. 3-8로 끌려가던 7회말 5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던 게 결정적이었다. 김재환은 스리런 동점포로 이승엽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 홈런포가 가동을 중단했다.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타점은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7일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전혀 걱정 안한다. 김재환은 타구는 좋다. 결과가 자꾸 다이빙 캐치 등 상대 호수비나 펜스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나오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7일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던 김재환은 이날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해냈다.
경기 초반엔 아쉬웠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이의리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려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엔 1사 후 3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이의리의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의 말처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잠수함 임기영의 초구를 밀어쳐 우측 펜스로 향하는 대형 2루타를 만들어냈다. 벤치에 있던 이승엽 감독은 2루에 안착한 김재환을 바라보며 만족의 박수를 보냈다. 이후 후속타자들의 활약으로 홈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9회 이날의 모든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보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무사 1루에 타석에 선 김재환은 풀카운트에서 높게 제구된 시속 141㎞ 속구를 잡아당겨 우측 장외로 향하는 비거리 125m 짜리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전국 9개 경기장 중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활용하면서도 김재환의 파워는 빛났다. 2018년엔 44홈런을 날리며 역대 3번째 '잠실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엔 다소 주춤했다. 홈런은 30개를 넘기지 못했고 지난해엔 타율 0.248에 23홈런에 그쳤다. 그렇기에 한일통산 626홈런의 주인공 이승엽 감독과 만남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김재환의 반등을 기대케 하는 게 단순히 이날 홈런이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부터 "우리 팀의 장타는 4번 타자가 쳐줘야 한다. 30개 이상 쳐줘야 시너지효과로 3,5,6,7번까지 많은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 이 큰 구장에서 홈런을 40개, 50개 치기는 무리가 있다. 2루타, 3루타, 그 연장선이 홈런이기 때문에 2루타를 많이 치는 타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주문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지난 2시즌 김재환의 2루타는 23개, 24개였는데 올 시즌은 7경기에서 벌써 4개를 날렸다. 더 의미가 깊은 건 그 중 3개가 좌측을 향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김재환은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당겨치는 타구의 비중이 커 극단적인 시프트가 따라붙는 타자 중 하나다. 그렇기에 좌측으로 결대로 밀어칠 수만 있다면 보다 손쉽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날도 5회 그의 타석에 KIA 내외야수들이 모두 우측으로 이동했고 김재환은 가볍게 좌측으로 밀어 때렸다.
이날 홈런으로 6경기 만에 타점을 적립한 김재환은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김재환은 타율도 0.250에서 0.280(25타수 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팀은 9회말 끝내기 안타로 패했으나 이승엽 감독에겐 김재환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확신으로 돌려세울 수 있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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