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일광’이 친일 이름이면 일광읍 주민은 다 친일파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일광’이라는 이름이 친일이면 현재 일광읍에 사는 사람들이 다 친일파이고 일광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친일이란 이야기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식당 이름이 일제강점기 욱일기와 관련 있다는 한 유튜브 매체의 의혹 제기에 대해 ‘친일몰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광횟집은 현재 내 지역구에 있는 식당이고 ‘일광’이란 곳은 내가 초선일 때 지역구였던 기장군에 속한 ‘읍’이다”라고 썼다. 하 의원은 “일광이란 지명은 ‘일광산’에서 유래했고 일광산이란 이름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지명”이며 “건진법사가 속해있다는 ‘일광조계종’은 기장군 일광과는 상관없고, 일광조계종의 본사인 충주 일광사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광’이라는 이름이 친일이면 현재 일광읍에 사는 사람들이 다 친일파이고 일광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친일이란 이야기냐”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SNS에 향토 사료인 ‘기장군 향토지 1992’에 일광읍의 유래가 설명된 부분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료에는 “기장향교에 있는 남루상량문(南樓上樑文)에 ‘일광산색탱천극(日光山色撑 天極)’이라는 글귀가 있다. 이것은 인조 6년(서기 1638년)에 지은 상량문(上樑文)이므로 약 350년 전이다. 그러므로 일광이라는 이름은 몇 백년 전부터 있는 이름이다”라고 적혀 있다.
앞서 유튜브 매체 ‘더탐사’는 매체 SNS에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시·도지사, 장관들,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한 부산의 횟집 ‘일광식당’이 일제강점기 욱일기·건진법사와 관련 있다는 글을 올렸다. 매체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 “건진법사의 소속 종단은 ‘일광조계종’” “일광은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 이라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박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일광읍’이란 이름은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라는 ‘더탐사’의 엉터리 해석과 달리,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일광산’에서 유래되었다”며 “‘더탐사’에 묻고 싶다. ‘더불어민주당’ 당명의 ‘민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민주’에서 유래했나”라고 반문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8일 “좌파 괴담언론 ‘더탐사’ 보도로 인해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이, 윤석열 대통령 만찬 장소인 일광횟집은 친일횟집이 되어 버렸다”면서 “울산 태화강역부터 부산 일광역까지 가는 열차를 개통하고 시승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친일열차를 개통한 친일의 괴수인가”라고 논평했다.
김웅 의원은 “친민주당 매체에서 대통령이 방문한 식당 이름이 욱일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그렇게 치면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는 전범 김일성의 책 ‘세기와 더불어’에서 유래한 것이냐”라고 비꼬았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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