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야구선수냐'는 비난 받던 외인의 반등, "LG 외인 흑역사, 깨부수러 왔다. 승리 위해 몸 바치겠다. 피렐라 처럼…"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8일 잠실 LG-삼성전. 토요일을 맞아 쌀쌀한 날씨에도 무려 2만2141명의 관중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만원 관중에 가까웠던 후끈한 열기.
0-1로 뒤지던 9회초 삼성이 1점을 만회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1이던 9회말 LG 공격.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사 후 김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서건창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2사 1루.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하는 듯 했다.
송찬의 타석. LG 벤치가 승부수를 띄웠다. 선택은 오스틴 딘(30)이었다. 전날 삼성전에서 병살을 막기 위해 2루에 슬라이딩 하다 오른발 뒷꿈치를 다쳐 벤치를 지키던 선수. 그는 "오늘 대타로 타석에 설 것을 알고 있었다.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겠다고 생각하고 들어섰다"고 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은 몰랐다"고도 했다.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한 타석.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1B1S에서 오승환의 144㎞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 우익선상에 떨어뜨렸다. 1루주자 김민성이 전력 질주로 홈을 밟아 끝내기 결승점을 올리는 순간, 2루에 도착한 오스틴은 열정 넘치는 세리머니로 달려나온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오스틴'을 연호하던 1루 관중석을 꽉 채운 관중들의 환호는 전율이었다. "아드레날린 덕분"이었다며 2루 전력 질주와 세리머니 속에서도 부상 통증 조차 잠시 잊은 그는 팬들과 함께 KBO 무대 진출 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데뷔 후 두번째 타점이 결승타가 되는 순간. 시범경기 때까지 받던 압박감을 잠실벌 세리머니와 때 마침 터진 불꽃놀이 폭죽 속에 훌훌 털어냈다.
시범경기 0.194의 타율로 LG의 '외인타자 흑역사' 우려를 자아냈던 선수의 정규 시즌 대반전.
올시즌 7경기에서 23타수9안타(0.391), 2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빼어난 컨택 능력으로 삼진은 26타석에 단 1개 뿐. 홈런은 없지만 장타율이 5할을 넘고, 출루율은 5할에 육박한다.
유쾌하고 쾌활한 활력 넘치는 새 외인 선수.
그는 "팬들의 DM(SNS 상 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우리 팀 외인 타자의 저주를 알고 있었다. 그것(외인 흑역사)을 깨부수러 왔다. 여기 한국과 팬들이 너무 좋다. 반드시 잘해서 LG와 재계약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그도 부담이 있었다. 시범경기까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시범경기 당시 팬들이 '네가 야구선수냐'는 비난도 들었다"며 웃었다. "성원도 비난도 모두 저를 향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비와 주루 등 기본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급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반등의 비결을 설명했다.
스스로 "나는 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아니다. 타점은 오지환 선수가 올리면 된다. 나는 출루를 많이 해서 열심히 투지 있게 뛰는 선수"라고 말한 오스틴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매 순간 투지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배웠다. 늘 열심히 오래 동안 야구를 하는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열정의 화신' 삼성 피렐라의 2년 전 국내 무대 정착 과정과 흡사한 모습. 피렐라 역시 "나는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닌 열심히 뛰고 달리는 선수"라고 말하는 선수다.
오스틴은 "피렐라를 원래 알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팀 승리를 지키고 펜스에 부딪혀 다치는 장면을 보고 열정적으로 열심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나도 팀 승리에 몸을 바치는 선수가 되겠다. 물론 다치지는 않고…"라며 싱긋 웃었다.
열정 가득한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팀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잘 해줌으로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 염경엽 감독의 성공 확신 처럼 LG의 오랜 고민을 해소해줄 선수가 드디어 트윈스에 합류했다.
'제2의 피렐라'의 탄생이 기대된다. LG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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