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vs 편의…화상투약기 갈등은 '현재진행형'
[앵커]
이제 밤에도 약을 편하게 살 수 있겠다 싶은데, 우려의 목소리 역시 큽니다.
약사단체는 약물 오남용 문제를 지적하고 있고, 갈등을 조정할 정부는 업체측과 약사단체 사이에 끼인 형국입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약사회 앞에 붙은 현수막입니다.
'약 자판기' 결사 반대를 외치며, 안정성과 국민건강 파괴를 우려하고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화상투약기'가 확대될수록, 오투약 가능성과 오남용 가능성이 덩달아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일영 /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규제샌드박스가 우리 말로 하면 모래상자잖아요. 실제로 모래가 밖으로 넘칩니다. 문제점은 일반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다 감당을 해야돼요. 이 업체를 위해서 사회 전체가 사회적 비용을 지불…"
최신 정보통신 기술 도입은 거스를 수 없지만 생명 관련 사안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햄버거집 키오스크를 예로들며, 디지털 취약층의 소외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업체측 생각은 다릅니다.
<박인술 / 화상투약기 업체 대표약사 > "화상투약기 같은 경우에는 의약품의 주문이라든지 보관, 유통, 복약 지도, 인도 이런 모든 과정이 약국에서 약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약국에서 일어나는 과정이 화상통화 기계로 옮겨갔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약국이 닫은 심야나 공휴일에 가벼운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가 큰 돈 쓰는 일을 줄이고, 아예 응급실 이용이 힘든 경제적 약자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둘 사이에 낀 정부는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시범사업 자체가 어느 정도 양측 주장을 수렴한 대안이지만, 결국 둘 다 자신의 주장이 다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화상투약부터 약 배달, 비대면 진료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기술은 생명과 연관된 분야로 거침없이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기존 업종과 신산업간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기에, 그 갈등을 조정할 공식 절차가 시급합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화상투약기 #심야_약국 #신산업_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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