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굳건한 마음, 끈기를 더한 미라콤 아이앤씨

권민현 2023. 4.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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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근성과 끈기를 발휘했고, 마음가짐을 굳건히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강해져 있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8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E조 예선에서 에이스 임종오(20점 6리바운드 6스틸, 3점슛 2개)와 미드레인지 슛 장인 전병곤(12점)에, 임상동(9점 7리바운드)이 골밑을 잘 지켜낸 덕에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 추격을 54-43으로 따돌리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든든한 에이스가 있다는 것. 믿을맨 유무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임종오가 에이스로서 참모습을 보여주었고, 새로 합류한 남재현(3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이 운영에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황경환(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전병곤은 이지석(4점 4리바운드), 김신구(4리바운드), 이경준과 함께 뒤를 받쳤다. 여기에 임상동이 골밑에서 힘을 더하여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는 비록 9부능선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 경기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맏형 고춘식(7리바운드)부터 막내 이정훈(9점 4어시스트 3스틸)까지 출전선수 12명 모두 몸을 사리지 않았다. 윤태원(12점 4리바운드)이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임재식(4점 5리바운드), 김동완, 홍성우(2점 4리바운드), 강지훈(6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했고, 김동완, 백승기(5점 4리바운드), 정해양, 채수홍이 안준영과 함께 내외곽을 넘나들었다. 허영원(7점 4리바운드)은 리더 역할을 자처하여 팀원들을 진두지휘, 모든 선수가 마지막까지 승리를 향한 열망을 보여주었다.

초반부터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임종오, 임상동이 우뚝 솟은 느티나무처럼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특히, 임상동 활약이 빛났다. 자신보다 피지컬에서 우위에 있는 임재식을 상대로 힘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스아웃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밀어냈고,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여기에 전보다 득점력이 오른 것은 보너스. 임상동 활약에 임종오, 남재현, 황경환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상대를 압박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가용인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활용,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거칠게 몰아붙였다. 앞서 경기한 B팀에 비해 세밀함에서 떨어졌지만, 한치도 발을 쉬지 않는 끈기를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임재식, 김동완이, 골밑에서, 허영원이 미들슛을 집어넣어 사기를 끌어올렸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임종오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전병곤을 투입, 미드레인지 부근에서 공격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전병곤은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미들슛을 연달아 꽃아넣는 등,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다. 김신구, 이지석이 임상동과 함께 골밑에서 힘을 더했고, 남재현이 뒤를 받쳤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 역시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고춘식을 필두로 윤태원, 백승기, 강지훈이 나섰다.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툭히, 고춘식 활약이 빛났다. 공을 향해 몸을 날렸고, 수비에 최선을 다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깔끔한 매너는 보너스. 최고참이 보여준 모습에 후배들도 정신무장을 더욱 단단히 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임종오가 내외곽을 휘저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임종오 활약에 전병곤이 미드레인지에서, 남재현이 돌파로 득점을 올려 임종오를 도왔다. 임상동, 이지석은 황경환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활약에 힘을 더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는 안준영을 투입, 이정훈과 함께 경기운영을 맡겼다. 안준영은 전과 달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압박을 진두지휘하며 공격에서 부진을 만회했다. 정해양, 허영원이 외곽에서, 백승기, 임재식, 윤태원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임종오, 황경환, 임상동이 나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 수비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는 이정훈, 윤태원, 안준영이 나서 득점을 올렸고, 고춘식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내며 동료들에게 점수를 올릴 기회를 주었다.

이 와중에 미라콤 아이앤씨가 4쿼터 중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임종오가 나섰다. 돌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A는 안준영, 이정훈이 연거푸 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벗어났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황경환이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임종오가 4쿼터 후반 3점슛을 집어넣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 경기 EVISU SOP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승리를 결정짓는 3점슛 포함, 20점 6리바운드 6스틸을 기록하여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보여준 미라콤 아이앤씨 임종오가 선정되었다. 그는 ”그간 코로나 때문에 활동을 거의 못 하다 보니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올해부터 대회가 열리고 있으니 그때 맞춰서 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며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것은 고무적이다. 팀원들이 별도로 훈련을 하고 있고, 효과가 드러난 덕에 내가 득점에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될 정도다. 특히, 임상동 선수가 골밑에서 득점력이 높아지고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덕에 상대가 잘했음에도 투지 있게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미라콤 아이앤씨는 후반 들어 맨투맨으로 수비를 바꾸어 실점을 최소화하려 하는 모습이었지만, 조직력이 흔들린 탓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직장인 팀이다 보니 훈련을 통해서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나마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모여 주기적으로 하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되었다. 더 좋은 수비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바쁘지만, 시간을 내서 준비해야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20점을 올리긴 했지만, 3~4년전에 보여주었던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때 모습만 보여주었더라면 힘들게 하지는 않았을 터. 그는 ”코로나 이후로는 농구공을 거의 만지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여 체중이 왔다갔다해서…. 오랜만에 공을 만지다 보니 볼 컨트롤이나 슛을 던질 때 힘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은 다이어트 기간이라 어렵지만, 시간이 갈수록 예전에 보여주었던 운동능력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체력적인 부침이 심했을 터. 그는 ”정말 힘들다. 그나마 내가 팀원들 중 나이가 제일 어리지만, 힘에 부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형들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 내가 한 발 더 뛰어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분좋은 승리를 거둠으로써 ‘시작이 반이다’라는 격언을 새긴 미라콤 아이앤씨. 그는 ”입사 후 대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는 우승 한 번 해보는 것이 목표였다. 앞서 열린 타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고, 남재현 선수가 들어오는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전력보강이 잘 되었다“며 ”형들은 2승만 하자고 하는데, 그래도 본선에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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