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 전망 우세…5월 한미금리차 사상최대 1.75%p 눈앞

이은영 2023. 4. 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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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연합뉴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전문가의 상당수는 이번 동결 이후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봤고, 절반 정도는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를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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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11일에도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연합뉴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가운데 다행히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경기 위축을 부추기기보다 다시 동결한 뒤 물가·경기·환율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관측이다.

아울러 전문가의 상당수는 이번 동결 이후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봤고, 절반 정도는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를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의 두 차례 연속 동결 이후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인상으로 금리 격차가 1.75%p 이상 벌어져 원/달러 환율이 뛰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한은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을 고민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2.23연합뉴스

전문가들이 연속 동결을 예상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일 텐데,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로 내려와 인상 압박이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2분기에는 하락 요인이 더 많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 경우 금통위는 더 이상 물가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4%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한은의 적극적 통화정책 필요성을 완화할 것”이라며 동결을 점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다시 3.50%에서 묶는다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금리 3.50%에서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추이

앞서 2월 23일 한은은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온 인상 기조를 깨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동결을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와 환율 불안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렵고, 오히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p(4.50∼4.75%→4.75∼5.00%) 올리면서, 현재 한국 기준금리(3.50%)는 미국보다 1.50%p 낮은 상태다.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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