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뮤직]엔믹스, 믹스팝으로 통했다…연일 상승 비결은
엔믹스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미니 앨범 ‘엑스페르고’(expérgo)로 국내외 각종 차트에서 괄목할 성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엔믹스의 새 미니 앨범 ‘엑스페르고’는 4월 8일자 ‘빌보드 200’ 차트 122위에 올랐다. 이로써 엔믹스는 지난해 2월 22일 정식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 입성에 성공했다.
엔믹스는 지난달 13일 선공개한 미니 1집 수록곡 ‘영, 덤, 스투피드’(Young, Dumb, Stupid)가 3월 25일 자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 파워드 바이 트위터’ 차트 1위를 차지해 일찍이 인기 청신호를 켰다.
데뷔 1년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 입성이라는 기분 좋은 성과를 제쳐두고라도, 타이틀곡 ‘러브 미 라이크 디스’(Love Me Like This)의 국내 음원 차트에서의 상승세도 고무적이다.
‘러브 미 라이크 디스’는 스트리트 바이브의 바운시 랩과 R&B 스타일 보컬 라인을 믹스한 곡으로 스스로와 서로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진정한 연결과 변화 과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이 곡은 발매 첫 주차에는 음원차트 실시간 차트 100위권 안팎을 오고 갔지만 본격 음악 방송 활동 개시와 함께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결과, 발매 3주차인 7일 기준 멜론 일간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음악방송 무대를 통해 보여준 퍼포먼스와 함께 리스너들의 마음을 파고든 ‘러브 미 라이크 디스’는 기존 엔믹스의 발표곡들에 비해 중독성 강하고 듣기 쉬운 멜로디에 힘입어 지난 1~2주 사이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덕분에 이 곡은 아이브, 지수, 뉴진스, 스테이씨, 지민, 윤하, 슈가(어거스트 디), 찰리푸스, 지올팍, 부석순 등 쟁쟁한 음원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전작 대비 돋보이는 하이 커리어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활동곡 ‘O.O’와 ‘다이스’의 최고 성적은 각각 일간 90위, 50위였다.
엔믹스는 지난해 데뷔 초부터 4세대 걸그룹 대표주자로 거론됐으나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 경쟁 관계인 걸그룹들이 초반부터 음원 강자로 튀어오른 것과 달리 음원 성적 면에선 고전했다. 엔믹스의 정체성인 ‘믹스팝’이라는 차별화된 음악 장르가 팬덤 아닌 대중 리스너에겐 다소 난해한 장르로 인식되면서 그들의 음악에 일종의 ‘진입장벽’이 됐기 때문이다.
엔믹스의 데뷔곡 ‘O.O’와 두번째 활동곡 ‘다이스’는 강렬하고 다이나믹하면서도 믹스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변주로도 높은 완성도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같은 음악을 바탕으로 엔믹스는 멤버들의 빼어난 개별 기량에 힘입어 신인임에도 안정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그 실력에는 추호의 의심 여지도 없었으나 상대적으로 음원 성적 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이때문에 데뷔 1주년을 갓 넘기고 2년차 활동의 첫 시작점이 되는 첫 미니 앨범에서 엔믹스가 어떤 음악으로 승부수를 보여줄 지는 팬들은 물론, 업계의 높은 관심사이기도 했다.
변화는 타이틀곡에 앞서 공개된 ‘영, 덤, 스투피드’에서부터 감지됐다. 믹스팝이라는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힘을 다소 빼 ‘이지 리스닝’이 가능해졌다는 자체가 엔믹스로선 큰 변화였다. 여기서 타이틀곡 ‘러브 미 라이크 디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언뜻 들으면 믹스팝이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의 유려한 곡 흐름을 보여주는데, 장르 믹스라는 극적인 변화보다 분위기 전환이라는 자연스러운 변주로써 정체성을 고수하고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믹스팝’의 심리적 장벽을 깨기 위해 “다섯 번만 들어보시라”고 권유했던 엔믹스. 이제 더 이상 다섯 번의 벽은 없다. 적어도 이미 ‘러브 미 라이크 댓’은 ‘대중픽’ 곡이 돼 좋은 유지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4월 둘쨋주부터 다시 불 붙을 음원강자들의 릴레이 컴백에도 호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팬들까지 사로잡은 엔믹스는 기세를 몰아 오는 5월부터 첫 단독 쇼케이스 투어 ‘나이스 투 믹스 유’(NICE TO MIXX YOU)를 개최하고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이들은 5월 2일 시애틀을 시작으로 4일 산호세, 5일 로스앤젤레스, 8일 댈러스, 9일 휴스턴, 12일 애틀랜타, 14일 워싱턴 D.C., 16일 브루클린까지 북미 8개 도시와 6월 4일 태국 방콕,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8일 대만, 23일 싱가포르, 30일 필리핀 마닐라 등 아시아 5개 지역에서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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