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EPL 100호골' 손흥민이 세운 또 하나의 대기록 '19명 밖에 없는 '100-50 클럽' 가입'

박찬준 2023. 4. 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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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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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0분 팀에 1-0 리드를 안기는 득점을 터트렸다. 토트넘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손흥민이 자신의 EPL 260번째 경기에서 넣은 100번째 골이다. 2015년 8월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보내는 8번째 시즌에 이 기록을 썼다. 2015년 9월 20일 EPL 데뷔골을 터트린 뒤 2757일 만에 100골을 달성한 것이다. 지금까지 EPL에서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 34번째이며, 잉글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14번째,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매튜 르티시에(은퇴)와 EPL 통산 득점 공동 33위로 올라섰다.

EPL 사무국은 공식 트위터에 영어와 한국어로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특히 손을 들어 보이는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손흥민'이라는 한글 이름을 굵게 배치하기도 했다. EPL 트위터는 골 상황을 전하면서는 '손흥민이 멋진 방식으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EPL은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260골)를 필두로 손흥민까지 34명의 '100골 클럽' 멤버와 득점수를 모두 나열한 그래픽과 함께 '100골 클럽 가입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THE 100 CLUB)'라는 인사를 더한 트윗도 이어서 올렸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터뜨렸다'고 축하했다.

사진캡처=EPL 사무국
사진캡처=EPL 사무국
사진캡처=토트넘

손흥민은 이미 전설 반열에 올랐다.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 앤디 콜, 세르히오 아게로, 프랭크 램파드, 티에리 앙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선수로는 2000년대에 활동한 호주 출신 마크 비두카의 92골이 가장 많다.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선수로 한정하면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2005∼2012년 맨유에서 뛰며 남긴 19골이 손흥민에 이어 EPL 아시아 선수 득점 2위에 해당한다. 당분간, 그리고 앞으로도 아시아 선수 중엔 EPL 득점 통계에서 손흥민의 기록에 범접할 만한 선수가 현재로선 없는 셈이다.

손흥민은 이날 100호골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었다. 아시아 최초의 '100(골)-50(도움) 클럽' 가입이다. 손흥민은 현재 정확히 EPL 100골-50도움을 기록 중이다. 단 19명 밖에 없는 기록이다. 시어러, 루니, 램파드, 앙리, 콜, 스티븐 제라드,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디디에 드로그바,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피터 크라우치, 에밀 헤스키, 르티시에, 로빈 판 페르시, 드와이트 요크, 테디 셰링엄, 모하메드 살라, 라힘 스털링에 이어 손흥민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선수는 살라, 스털링, 손흥민 셋 뿐이다. 해리 케인, 케빈 더 브라이너도 가입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사실은 믿기 힘들다. EPL에 오면서 내가 100호골을 넣을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는 사람은 많이 없을 거다. 그 상황 상황에서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올 시즌 정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 혼자만 잘해서가 아니라 여태까지 같이 뛰었던 동료들, 같이 계셨던 감독님들, 또 많은 곳에서 대단한 서포트를 해 주시는 분들, 또 대한민국에서 정말 가족처럼 생각해 주시고 새벽까지 이렇게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엄청난 업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룬 업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힘을 받아서 이룬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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