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제빵 라이벌 미국 맞대결 본격화 "승자는?"
현지화 전략과 K컬처 구사하며 같은 듯 다른 서비스로 승부 예상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국내 대표 제빵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에 돌입한다.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상대로서 나섰다지만 'K푸드'의 자존심을 걸고 나란히 2030년까지 1천개의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만큼, 누가 먼저 선제적이고도 내실있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해 매출 약 7천599억원, 영업이익 26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5%와 535% 증가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등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여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는데, 특히 뚜레쥬르 해외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 USA와 뚜레쥬르 인터내셔널 등 2개 미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764억원, 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3억원, 순이익은 101억원이 증가하며 지난해 전사적인 실적 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
파리바게뜨 또한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며 실적상승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4천500억원으로, 2019년 4천427억원 이후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실적을 회복했다.
두 업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도 꾸준히 해외 매장을 개점해 왔고, 그 결실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영국에 2개점, 프랑스에 3개점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 8개, 캐나다에 첫 번째 가맹점을 열었다. 뚜레쥬르도 2020년 63개이던 미국 매장을 90개로, 인도네시아 매장은 45개에서 51개로 늘렸다.
국내시장 포화에 따라 두 회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지역을 공략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캐나다에 7개의 추가 매장을 개점하고,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1천 개 이상의 점포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뚜레쥬르 또한 2030년까지 미국 내에 뚜레쥬르 1천 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며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현재로서는 미국 전체 시장에서 볼 때 쉽게 어느 한쪽의 승리를 점치기는 어렵다. 두 업체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느냐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같은 듯 다른 서비스로 무장해 차별화를 해나가며 우위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은 현지 베이커리의 취급 품목 수인 100개를 훌쩍 넘는 300종의 제품을 내놓으며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출신지로 구성된 뉴욕 시민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한 계산에서다.
또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우리나라에서만 존재하는 방식도 현지에 심고 있다. 현지처럼 계산대에서 메뉴를 주문하는 게 아닌 한국처럼 쟁반에 집게를 들고 직접 빵을 고르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뉴욕 시민들이 많은 메뉴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하려는 장치다. 카페형 베이커리 역시 국내 형태의 하나다. 뉴욕에서는 매장 내 좌석과 테이블이 존재하는 베이커리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과감하게 한국식 베이커리 문화를 도입했다.
결국 두 업체의 미국 시장 선점 경쟁은 현지 소비자에게 먹혀들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를 얼마나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경험한 바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찍이 뚜레쥬르가 베트남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베트남인들에게 자전거, 오토바이를 인계 받아 대리 주차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나 마일리지 제도 등은 현지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뚜레쥬르는 베트남 현지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최근 첫 매장 문을 열었는데, 이를 위해 2020년부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철저히 준비해 왔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북미 뿐만 아니라 9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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