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여행가라는데…'호텔 13.7%·콘도 6.4%' 치솟는 숙박 물가

이철 기자 2023. 4.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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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숙박과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여행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물가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외식 물가 상승세가 여전함에 따라 정부의 대책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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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세도 여전…제주도 3월 상승률 8.3%↑
정부, 내수활성화 대책 발표했지만…효과는 '안갯속'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숙박과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여행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물가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호텔숙박료는 108.27(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상승했다.

호텔숙박료 상승률은 지난해 7월(13.5%) 10%를 넘긴 후 △8월(10.6%) △9월(8.0%) △10월(10.9%) △11월(14.1%) △12월(12.2%) 등 대부분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도 1월 12.4%로 높은 편이었다가 2월 상승률 8.6%을 기록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3월 13.7%으로 다시 확대됐다.

3월 콘도이용료는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콘도이용료는 지난해 7~9월 전년 대비 변화가 없었다. 이어 10월(3.7%), 11월(1.6%), 12월(4.0%), 올해 1월(2.0%)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월에는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상승률 6.4%로 다시 상승 반전했다.

지난달 휴양시설 이용료 상승률도 전년 대비 7.7%를 기록해 1월(6.7%)과 2월(5.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진해군항제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벚꽃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있다. 2023.3.2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부는 일단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여행을 장려하고 나섰다.

최대 6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숙박비를 1인당 3만원씩 총 100만명, 유원시설 입장료는 1만원씩 총 18만명, 휴가비는 10만원씩 최대 19만명 등 총 153만명에게 필수여행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식 물가 상승세가 여전함에 따라 정부의 대책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전국 외식 물가 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7.4% 상승했다.

1월(7.7%), 2월(7.5%) 등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조사 대상인 39종 모두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가격 상승 폭이 가장 낮았던 커피(1.9%), 불고기(4.7%), 소고기(4.8%) 등 3가지 품목을 제외하면 모든 품목이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는 10.8% 상승률을 기록했고,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시도별 외식 물가 상승률을 보면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도가 8.3%로 가장 높다. 제주도는 지난해 6월 이후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7%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충청남도와 광주시(각 8.2%), 부산시(7.8%) 등도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와 관련해 "근원물가가 헤드라인 물가에 비해 변동폭이 작은 것은 일부 공공요금·개인서비스 외식 물가 상승 때문"이라며 "물가 품목 가운데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개인서비스 물가이고 가격을 많이 올리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시대가 아닌 만큼 물가는 모든 경제주체 활동의 결과물"이라며 "정부는 정책적 노력을 할 테니 경제 주체들도 함께 도움을 줘야 민생이 안정된다"고 당부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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