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담대 이자 줄이려면[영끌족 부활하나②]

이정필 기자 2023. 4.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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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환대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인하요구권 방법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주택 구입과 관련해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이 시작된 30일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상품으로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인 차주라면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으며 1년 간 한시 운영된다. 2023.01.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과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왔다. 앞서 높은 수준의 금리로 주담대를 이용한 고객들은 대환이나 정책 상품 등을 통해 이자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7일 기준 연 3.69~5.91%로 집계됐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4.18~6.653%로 형성됐다.

시중은행 주담대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물려 상단이 7%를 넘었고 올해 초 8%를 돌파한 바 있다. 이 기간 신규 주담대를 이용한 고객들은 5~6%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의 중도상환해약금 징수기준을 보면 처음 대출일로부터 최장 3년까지 수수료가 부과된다. 대출기간이 3년 경과 시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된다. 잔여대출기간이 3개월 미만이거나, 변동금리 대출을 혼합(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경우 등도 면제 조건이다.

이 같은 면제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고객은 중도상환 시점에서 계산한 원금과 이자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중도상환해약금은 중도상환원금과 은행별 수수료율, 대출기간 대비 잔여기간을 곱해 산출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중도상환으로 더 내야 하는 금액과, 대환으로 덜 내게 되는 이자를 비교해 선택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농협은행의 경우 해약금 적용요율이 변동 1.2%, 고정 1.4% 수준이다. 3년이 지나면 면제기 때문에 대출 이후(변동 기준) 6개월이면 1.0%, 1년이면 0.8%, 2년이면 0.4% 등으로 내려간다. 4억원을 빌리고 6개월 이내 중도상환하면 400만~480만원을 무는 셈이다. 이후에는 대출원금과 적용요율에 따라 줄어들게 된다.

기존 시중은행 주담대를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환하면서 적용 금리를 2%포인트 이상 낮추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4차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올 1분기(1~3월) 대환대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8배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 대환해 변동금리를 최대 2.69%포인트 인하한 사례도 있다. 해당 고객의 대환금액은 약 4억8000만원으로 대환을 통해 연 이자 약 1300만원 절감 효과를 냈다. 상호금융에서 대환해 변동금리 최대 2.49%포인트, 보험사에서 대환해 고정금리 최대 1.88%포인트를 각각 인하한 고객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주담대 약정 고객 중 대환대출 고객 비중은 약 40%를 차지했다. 약정 금액은 7100억원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주담대 출시 1주년을 맞아 타행 대환대출 고객 대상으로 0.3%포인트의 감면 혜택을 적용하면서 적용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자영업자들의 대출(사업자대출+가계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은 1천19조8천억원으로 추산됐다. 대출자 가운데 56.4%(173만명)는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2023.04.03. jhope@newsis.com


금리인하요구권을 쓰는 방법도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시중은행과 같은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이나 기업이 신용도가 개선됐을 때 대출 이자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사회초년생의 취업이나 직장인의 승진, 자영업자의 매출 확대 등으로 소득이 증가했을 경우에는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이자를 내릴 수 있다. 금융사들은 대출이용 기간 중 고객의 신용상태가 개선돼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경우 자체심사를 통해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것도 대표적인 방법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변동·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최저 연 3.7% 고정금리 주담대로 갈아탈 수 있게 한 '안심전환대출'과,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고정금리 대출인 '적격대출'을 보금자리론에 통합한 상품이다.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면 소득에 상관없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 주담대보다 낮은 고정금리로 장기간 이용 가능하고, 자금용도에 큰 제한 없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31일 기준 출시 2개월이 된 특례보금자리론에 25조6000억원(11만3000명)의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청자금 용도는 기존대출 상환(5만6000건)이 4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주택 구입 43.0%(4만9000건), 임차보증금 반환 7.9%(9000건) 등의 순이었다. 주금공은 고객 편의 증진을 위해 오는 5월 중 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으로 대면창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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