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00호 골, 그에게 바친다” 울먹인 손흥민 영광 돌린 한 사람

문지연 기자 2023. 4. 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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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경기를 마무리한 뒤 박수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인 통산 100호 골을 터뜨리고 “그동안 꿈꿔온 일”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를 떠올리면서는 “이 골을 바치고 싶다”며 영광을 돌렸다.

손흥민은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2-2023시즌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특유의 감아차기 슈팅으로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리그 100호 골이자 EPL 역대 34번째,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다. 토트넘은 후반 34분 해리 케인의 득점까지 더해 2대 1로 승리했다.

그는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100골을 넣는 건 엄청난 일이고 내가 꿈꿔온 일”이라며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놀라운 성과”라고 했다. 또 “모든 아시아 선수, 특히 한국 선수들이 그들도 할 수 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며 “나는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아시아 선수가 EPL에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이 8일(현지시각)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하늘을 가리키는 동작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골을 넣은 뒤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어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 1일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를 향한 듯한 동작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지난 몇 주간 힘든 순간을 겪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특히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은 쉽지 않았다. 이 골을 그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역시 고마운 사람들을 나열하고 외할아버지를 언급한 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 가족, 함께 뛰었던 선수들, 응원해주신 국민들, 축구를 사랑해 주신 팬분들. 하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외할아버지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8시즌 만에 ‘리그 100골-50도움’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리그·FA컵·리그컵·챔피언스리그 등에서 기록한 통산 득점도 142골이다. 손흥민의 이번 활약으로 100골 클럽에 이름을 올린 34명 중 잉글랜드 외 국적 선수는 14명이 됐다.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디디에 드로그바(104골), 폴 스콜스(107골) 등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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