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 놓여진 골프공이 저절로 움직인다! '제주의 거센 바람이 야속한 선수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제주 곽경훈 기자] "바람 때문에 너무 추워서 며칠 전 시장에서 샀어요"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총상금 8억 원·우승상금 1억4400만 원)' 3라운드가 열렸다
티에 올려놓은 볼이 강풍에 떨어지고, 볼 마커를 놓는 순간 볼이 뒤로 이동하고 강한 제주도의 돌풍에 선수들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경기가 펼쳐지는 롯데스카이힐은 앞으로는 서귀포 앞바다, 뒤로는 한라산이 있기에 날씨 변화가 많다. 특히 바람은 더욱더 홀마다 바람이 달랐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는 특히 바람이 거세다. 기상 예보상에는 초속 6~7m의 바람과 순간 풍속이 10m짜리 돌풍도 예보 되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더욱 심했다.
7일 2라운드 18번 홀에서는 정슬기가 퍼팅을 하려는 순간 홀컵 위에 꽂힌 깃대가 부러질 듯이 휘어지면서 퍼팅을 중단하기도 했다.
박민지도 9번 홀에서 퍼팅을 한 뒤 볼 마커를 놓는 순간 볼이 바람이 밀려나는 황당한 경우도 당했다.
3라운드에서는 박현경이 티샷을 위해 티를 꽂은 뒤 볼을 올리고 티샷을 하기 전 강풍에 볼이 티 아래로 구르는 상황도 발생했다. 박현경은 당황한 듯 미소를 지으며 볼을 다시 올린 뒤 티샷을 했다.
▲박현경이 티 박스에서 강풍에 떨어진 골프공을 다시 올리고 있다.
▲강추위에 귀마개를 쓴 현세린(왼쪽)과 이지현
▲홀컵 위 깃대가 거센 바람으로 부러질 듯이 휘고 있다.
선수들의 복장도 한겨울을 연상시켰다. 롱패딩, 핫팩, 그리고 귀마개까지 다양한 방한 용품들이 등장했다. 거센 바람에 한겨울 추위에 떨었던 현세린은 핸드 메이드풍의 귀마개를 착용했다. 취재진이 물어보다 "너무 추워서 며칠 전 시장에서 구매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이예원은 생애 첫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예원은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해 74타를 쳐서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박지영, 전예성과는 6타 차로 4라운드를 시작한다.
[티 위에 올려놓은 골프공이 강풍으로 떨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현경.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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