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풀로 돌려도 물건 안남아"...오리온 해외투자 2.7배↑

지영호 기자 2023. 4. 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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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사업에 올해 대규모 투자 드라이브를 건다.

전년대비 투자액을 2.7배 늘려 생산설비를 적극 확대하는 것이다.

9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해외법인 주요 설비투자액은 베트남 1000억원, 러시아 300억원, 인도 100억원 등 1400억원 규모다.

인도 법인도 100억원을 투자해 인도 유일 오리온 생산시설인 라자스탄 공장에 파이 생산라인을 늘리고 스낵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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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5~79% 성장하는 베트남, 러시아...공장가동률 100% 훌쩍 '투자 확대'
오리온 베트남 미푹공장/사진=오리온

오리온이 급성장하고 있는 해외사업에 올해 대규모 투자 드라이브를 건다. 전년대비 투자액을 2.7배 늘려 생산설비를 적극 확대하는 것이다. 매출의 3분의 2를 올리는 해외에서 지속해서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9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해외법인 주요 설비투자액은 베트남 1000억원, 러시아 300억원, 인도 100억원 등 14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이들 3국의 투자액은 베트남 207억원, 러시아 285억원, 인도 20억원 등 모두 512억원이었다.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 대비 2.73배 늘린 것이다.

우선 베트남 법인은 현지 설비를 늘려 추가 수요에 대응한다. 기존 공장 신·증축과 함께 3공장 건립에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3공장 부지는 베트남 동남부 호찌민 인근 '빈즈엉성 미푹3공단'에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토지매입과 함께 건축계획을 수립 중이다.

기존 공장들은 추가 신축이나 증축을 앞두고 있다. 우선 호찌민 미푹공장은 생산동을 증축한다. 스낵 펠릿(원료 알갱이), 쌀과자 등을 만드는 생산라인 5개를 증설하는 내용이다. 하노이 옌퐁공장은 생산동을 신축하고 기존 공장 증축을 병행한다. 스낵, 비스킷, 파이, 젤리 등 9개 생산라인을 새로 만든다. 다음달 미푹공장 쌀과자 라인 가동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모든 라인의 구축이 완료된다.

양 공장 14개 라인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 85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3공장 제외)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베트남 2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3200억원으로 공장가동률은 연평균 92%이지만 12월 말 기준 118%까지 치솟았다.

러시아 법인도 3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상반기 내에 트베르 구공장 생산라인을 신공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 파이, 비스킷 라인을 각각 1개씩 증설하는 내용이다. 또 올해 하반기 젤리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해 과일맛 모양의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를 러시아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마이구미를 러시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트베르와 노보시브르스크 2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가동률은 132.2%로 오리온 글로벌 사업장 중에 가장 높다. 12월 들어 가동률은 124%로 다소 낮아졌지만 증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인도 법인도 100억원을 투자해 인도 유일 오리온 생산시설인 라자스탄 공장에 파이 생산라인을 늘리고 스낵 생산라인을 신규 구축한다. 초코파이 공급확대와 꼬북칩 진출을 위한 투자다. 오리온의 인도 투자는 17조원대 제과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도는 롯데웰푸드(롯데제과)가 선점하고 있는 대표 국가로, 오리온은 2021년에야 현지에 공장을 지었다. 연간 600억원 이상 팔리는 롯데와 달리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리온이 해외투자액을 늘리는 배경은 현지 판매가 급증해서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매출 5254억원(이하 매출 에누리 등 제외)을 올려 전년도 3617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2021년 1190억원을 기록한 러시아 법인 매출도 지난해 2136억원으로 79% 늘어났다. 베트남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급성장으로 지난해 오리온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2조873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매출은 1조9341억원으로 비중은 67%다. 2020년 65%에서 2%포인트 증가했다.

오리온은 해외시설 투자와 함께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대상은 식품 관련기업으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베트남 옌퐁공장/사진=오리온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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