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70조 시장' 해외로 팔 뻗는 HD현대로보틱스
美 판매법인도 세워…산업용·서비스 로봇시장 공략 '투트랙 전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D현대로보틱스가 미국 판매 법인과 중국 생산 법인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나선다. 자동화 공정이 탑재된 산업용 로봇과 인력난에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서비스 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9일 HD현대로보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장쑤(江蘇)성 지역에 설립한 생산법인이 지난 3월 초 가동에 들어가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3000대 규모에 달한다. 대구 공장에서 생산 지휘 경험이 있는 서범석 상무가 대표를 맡았다.
HD현대로보틱스 장쑤 법인(Hyundai Ronotics (Jiangsu) Co., Ltd)은 8306㎡(약 2517평) 규모 부지에 설립된 로봇 생산법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가격경쟁력 확보는 물론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원활한 판매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설립됐다.
특히 장쑤 공장은 합리적인 생산원가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 장쑤 법인에서 생산한 산업용 로봇은 중국 상하이 판매 법인(Hyundai Robotics Investment (Shangai) Co., Ltd)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선 첨단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현지 로봇 시장의 성장성이 높고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의 전략적 요충치 역할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인 법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현대로보틱스가 지난 2019년 하이닝시에 HGZN(하공지능)와 공동기업투자를 통해 로봇공장(HAINING HAGONG HYUNDAI ROBOTICS CO., LTD)을 설립한적은 있지만, 단독 법인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교적 의사결정이 자유로운 단독법인 중심으로 로봇을 생산해 법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그 일환으로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합작법인 지분 30% 가운데 6%를 매각했다. 이 합작법인의 매출은 123억 규모인데, 영업손실은 68억원, 당기순손실은 41억원에 달한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보다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상호합의 후 합작법인의 보유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지배력도 넓힌다. 지난해 설립된 미국의 판매법인(Hyundai Robitics USA Inc.)은 국내 제조업체의 미국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미주 지역내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의 판매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비스 로봇이 활성화된 미국 시장은 HD현대로보틱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산업용 로봇 시장에선 국내 1위, 글로벌 6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다. 1984년 10월 현대중공업 로봇사업으로 출발한 HD현대로보틱스는 30여년 만인 2019년에 서빙로봇·방역로봇·청소로봇 등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HD현대로보틱스는 2018년 진출한 중국 판매법인과 유럽(독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잇단 해외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 HD현대로보틱스가 그룹 내 캐시카우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1807억원)은 전년 대비 소폭(4%) 줄었지만, 106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올해 연간 목표로 수주 3억1000만달러(약 4072억원), 매출 3000억원을 세우며 로봇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금리인상과 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임금인상이 기업들의 로봇에 대한 투자를 앞당길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0억달러(약 47조원)에서 2025년 530억달러(약 69조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산업용 및 서비스 로봇의 톱5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해외시장 판매망을 넓혀가면서 관련 매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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