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 공천·비윤 영남 물갈이 주목[총선 D-1년③]

이지율 기자 2023. 4.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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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친윤계 "검사 수십명 출마설, 괴담이자 낭설" 일축
'공천 파동' 우려에 비윤계 물갈이도 상대적 전망

[서울=뉴시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7일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법무부 제공) 2023.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국민의힘 새 지도 체제가 갖춰지면서 공천 논의가 차츰 시작되는 모양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검사 출신 인사들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여권 내 물갈이 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검사 수십명의 총선 출마설을 "괴담이자 낭설"로 일축했지만 당 안팎에선 검찰 출신 대통령실 참모 등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장관의 총선 차출설은 그가 장관직을 맡은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들어 박수영 의원 등 친윤계가 한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차출론에 군불을 떼는 것 아니냔 눈초리를 받았다.

당내에선 한 장관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 파견된 검사 수십명이 출마할 거란 얘기가 물밑에서 거론된다. 일부 인사들은 출마 지역이 특정돼 하마평에 오르면서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소문 진화에 부심하고 있단 얘기도 나온다.

법무부가 최근 '검사 출마 제한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2년 만에 찬성에서 반대로 뒤집으면서 이같은 소문은 더 확산했다. 법무부 측은 "의원실에서 검토 의견을 다시 요청해 정확한 의견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총선 전 검찰청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검사 퇴직 뒤 1년 동안 선출직 출마 금지' 부칙에 따라 현직 검사는 오는 10일까지 퇴직해야 총선에 출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 우려와 달리 검사들의 대거 출마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레임덕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집권 초기 여소야대 형국으로 입법 주도권을 내준 여당의 상황이 정권 말까지 이어질 경우 윤 정부의 동력이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힘 한 비윤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리 검사 후배들을 아낀다고 해도 선거에서 질 각오까지 하고 검찰을 내려꽂는 무리수를 두진 않을 것"이라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 하면 그 순간 정권 레임덕은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친윤 핵심 장 의원도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더라도 지역·세대·직군 이런 것을 잘 해서 궁극적으로 총선을 이기는 게 목적이지 누구를 국회의원 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며 "검사가 몇 십명 (총선에 출마한다는) 이런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없을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친윤 핵심 의원은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 모두 윤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들"이라며 "윤 대통령이 굳이 공천에 관여하는 인상을 주며 역풍을 불러올 여지는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야당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 공화국' 프레임을 공고히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검사 대거 출마설을 퍼뜨리고 있단 주장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검사들이 자꾸 나오고 거론돼야 '검사 정권'이라는 이미지를 더 부각시킬 수 있지 않나"라며 "야당의 '검사 정권' 프레임의 일환일 뿐 사실상의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계와 영남권 물갈이 여부도 차기 공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총선 공천을 주도할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비윤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대 총선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단행한 대대적 물갈이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했다.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선 당원권 정지 징계 조치가 해제돼야 하는데, 가능성은 높지 않다. 친윤계 내부에선 자신들은 물론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이 전 대표가 원내 진입할 경우 당이 또다시 잡음에 휩싸일 거라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다만 여당 내 반복돼 온 '공천 파동'의 역사를 피하기 위해 비윤계 중에서도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중점으로 공천하지 않겠느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3선인 유의동 의원과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의 공천으로 구색을 갖춰 계파 갈등 프레임을 벗어나려 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공천이 곧 당선인 텃밭 영남권의 물갈이 폭도 관심이다. 통상적으로 영남권은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지면서 총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 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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